전두측두엽 치매(FTD)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69)가 최근 수척해진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각)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브루스 윌리스가 지난 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이웃 지역인 스튜디오시티에 방문한 모습을 보도했다.
공개된 사진 속 윌리스는 흰색 줄무늬가 있는 면 소재 셔츠에 검은색 야구모자를 착용했다. 사이드미러를 쳐다보는 그의 눈가에는 주름이 깊게 져 있으며, 낯빛도 창백하고 수척한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앞서 브루스는 2022년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배우 은퇴를 선언했다. 그로부터 약 1년 후 브루스는 전두측두엽치매(FTD) 진단을 받았고, 이 과정에서 그가 앓고 있던 실어증도 치매 증상 중 하나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두측두엽치매는 전두엽·측두엽의 위축으로 발생하며 급작스러운 성격·행동 변화를 수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 치매보다 수명이 짧고 진행도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루스 윌리스의 아내 에마 헤밍 윌리스(46)는 한 토크쇼에서 ‘아픈 남편을 지켜보는 것이 힘겹다’는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치매는 정말 힘들다. 진단을 받은 사람뿐 아니라 가족들도 힘이 든다”며 “사람들이 ‘가족 병’이라고 치매를 칭하곤 하는데 정말 그렇다”고 말했다.
브루스 윌리스는 현재 전처인 배우 데미 무어(62)도 알아보지 못하는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 7월 19일 미국매체 ‘인 터치 위클리’는 “브루스의 상태가 무어를 포함해 일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수준까지 악화했다”며 “무어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그(윌리스)를 보러 간다. 결코 그를 포기하거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브루스 윌리스와 데미 무어는 1987년 결혼해 2000년 이혼했지만, 친구 사이로 우정을 유지해 왔다.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대 TV 드라마 ‘블루문 특급’으로 이름을 알렸고, 1987년부터 ‘다이하드’ 시리즈의 주인공 존 맥클레인을 맡아 글로벌 액션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펄프 픽션’, ‘제 5원소’, ‘아마겟돈’ 등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