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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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대란’ 중 우리 아이 열나면 어떡하죠? [부모 백과사전]

이번 연휴 기간 응급실 이용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상태다.

 

대한소아응급의학회도 12일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소아응급실은 평소보다 많은 환자들로 매우 혼잡해질 것”이라며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경증 환자의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의료진이 가장 부족한 시간은 자정~오전 7시 사이. 학회는 “(이 시간대에는) 응급실 방문 전 119 상담을 통해 중증 응급 환자인지 먼저 확인해 주시길 바란다”며 “119 연락 후 판별된 중증 응급환자만 소아응급실을 이용해달라”고 밝혔다.

 

연휴 기간 아이가 열이 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대한소아응급의학회는 아이들이 갑작스럽게 열이 날 경우를 대비해 해열제를 미리 준비해 둘 것을 권장했다. 단순 발열의 경우 새벽에 열이 나더라도 해열제 복용 후 아침에 가까운 병원을 방문하면 된다. 해열제는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 계열과 덱시부프로펜(맥시부펜 등) 계열이 있다. 4∼6시간 간격으로 용량을 맞춰 한가지 약물을 복용하되 고열이 계속 지속할 경우 교차 복용도 가능하다. 단 6개월 미만의 영아는 이중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해열제만 사용해야 한다.

 

류정민 대한소아응급의학회 부회장(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은 이에 대해 “아이가 열이 난다고 응급실로 오는 많은 환자가 당일 저녁에 발열이 시작된 경우”라며 “대부분의 발열은 이후 바로 치명적인 문제 상황으로 연결될 확률이 극히 낮고, 바이러스 검사 등도 증상이 발현된 뒤 12시간이 지나야 확인이 가능한 만큼 이런 경우 응급실 방문이 무의미하다. 저녁 이후 발열이 시작되면 해열제 복용 후 낮 시간에 1차 병원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고 설명했다. 

 

응급실 방문이 필요한 경우는 90일 미만 영아의 발열과 경련, 호흡 곤란이 있을 때다.   

 

류 부회장은 “경증이라고 스스로 판단해 병원에 무조건 가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경증으로 보이는 증상 중에는 예상치 못한 중증도 있을 수 있고, 특히 소아의 경우 급변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에 119를 통해 중증 여부를 먼저 상담받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