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백제 왕도인 전북 전주에 국립후백제문화센터가 건립된다. 센터는 후백제 역사·문화를 연구하고 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한다. 지자체는 후백제역사문화권 정비 사업을 통해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확산하는 데 나설 계획이다.
14일 전북도와 전주시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최근 위원회를 열어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 후보지로 전주를 선정했다. 전주시는 900년부터 936년까지 후백제의 왕도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고 경관, 교통망, 도시 인프라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립후백제역사문화센터는 국비 450억원을 들여 전주시 완산구 교동 낙수정 일원에 건립할 계획이며,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전북도와 전주시는 후백제 역사와 문화의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해 1980년대 동고산성 발굴 조사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조사·연구를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사적 지정을 추진 중인 전주 동고산성과 진안 도통리 청자요지(사적), 장수 침령산성(〃), 남원 편운화상탑(보물), 완주 봉림사지 삼존석불(전북유형문화유산) 등이 국가유산으로 지정됐다.
시도는 후백제 유산의 가치를 발굴하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특히 ‘역사문화권 정비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을 통해 지난해 1월 후백제역사문화권을 설정하고 3월에는 국회 토론회를 열어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또 후백제 유산을 발굴하고 가치를 조명할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기 위해 같은 해 12월에는 국내 지자체 중 유일하게 후백제 역사문화권 진흥 조례를 제정했다. 전북도와 전주시는 향후 국가유산청과 긴밀히 협력해 후백제 고도 지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국가유산청 산하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올해 들어 후백제역사문화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추진하고 7월부터 후보지 공모에 나서 예비 답사, 현지 실사 등을 거쳐 후보지 선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는 “전주에 후백제역사문화센터에 이어 후백제 고도 지정 등 후백제역사문화권에 대한 정비 등을 통해 지역 경제와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 분포한 후백제 문화유산은 전주 70개소를 포함해 총 124개소로 전국 162개소의 76.5%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