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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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200건…추석연휴 가장 조심해야 할 범죄는 [범죄열전]

해마다 증가해 3년 전 대비 27.9% 증가
추석 연휴 동안 하루 평균 약 188건 신고 접수

추석 연휴 기간 가장 조심해야 할 범죄는 무엇일까?

 

바로 빈집털이다. 추석 연휴 기간 전국에서 하루 평균 200건의 절도 사건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에도 심야 시간 수십 개의 상가를 빈집털이한 혐의로 20대 남성이 붙잡히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 남성은 추석 황금연휴 직전부터 서울 강북구, 노원구, 중랑구, 용산구 등지에서 무려 30여 곳의 주택 및 상가를 털어 800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용산구에서는 범행 중 500만원 상당의 오토바이를 훔쳐 무면허 운전하기도 했다.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 6일간 전국에서 접수된 절도 사건은 총 1126건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약 188건의 신고가 들어온 셈이다.

 

추석 연휴 기간 절도 사건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 4년간 추석 연휴 절도 사건은 2020년 736건, 2021년 769건, 2022년 701건, 2023년 1126건으로 지난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연휴 일수를 고려해 일평균으로 계산하면 2020년 147건에서 2021년 154건, 2022년 175건, 2023년 188건으로 분명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3년 전과 비교하면 27.9% 늘었다.

 

시도별로는 경기남부가 835건으로 전체의 25.1%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 500건(15.0%), 경남 283건(8.5%), 경북 235건(7.1%), 부산 170건(5.1%), 충북 149건(4.4%), 경기북부 148건(4.4) 등 순이었다.

 

한편 추석 절도 범행 대상은 빈집에만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추석 연휴 노려 터널 공사장 전선 1.6㎞ 훔쳐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도 벌어졌다.

 

경북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해 10월 공사 현장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전선을 훔쳐 판 50대 A씨를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에 가담한 B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이들에게 훔친 전선을 받아 판매한 60대 업자 C씨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A씨와 B씨는 추석 연휴 기간 포항 북구 청하면 포항영덕고속도로 터널 공사 현장에 가설된 시간 8000만원 상당의 1.6㎞ 길이 전선을 빼내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현장에서 훔친 전선을 자른 뒤 모두 2000여만원에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석 연휴에 공사가 중단된다는 정보를 입수해 심야 시간에 인적이 드문 터널 공사 현장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했다. 또 범행 후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왕래가 드문 농로를 이용해 도주했다. 지인을 통해 차를 2대 빌려서 범행에 이용했고 추적을 피하기 위해 타지역 고물상에게 전선을 처분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에 이용한 차량을 특정해 경로를 추적한 끝에 이들을 검거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범죄도 그렇습니다. 범죄 이야기를 들려드립니다. 왜 같은 범죄가 반복되고 있는지 추적합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