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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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사철인데… 대출 규제 강화·입주물량 감소 겹친 수도권 전월세 시장 들썩이나

이달부터 강화된 대출 규제와 입주물량 감소 여파 등으로 가을 이사철 수도권 전월세 시장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에선 수도권 중심으로 이어져 온 전셋값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수도권 아파트 입주물량은 8906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9% 적다. 이는 올해 월간 기준으로 3번째로 적은 물량이다. 지난달(1만8950가구)과 비교했을 땐 절반 넘게 줄어든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뉴스1

수도권 입주물량 감소는 경기도에서 물량이 줄어든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전월 대비 입주물량을 살펴보면 서울은 40% 증가(1842가구→2579가구)하고 인천은 2배 이상(1324가구→3081가구) 늘지만, 경기는 1만5784가구에서 3246가구로 79% 급감한다.

 

새 아파트 입주물량이 줄어들 경우 임대차 시장에서의 공급 감소로 이어져 전월세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또 이달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시행된 데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돼 매매보다는 전월세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부동산R114는 최근 내놓은 자료에서 “매매시장의 대출 규제가 강화될수록 전월세 수요가 상대적으로 늘어나면서 가을 이사철이 본격화되는 현시점의 전월세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매매거래량은 결국 임대차 거래량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만큼 전월세 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 상승폭도 커지는 양상이다. 한국부동산원의 ‘9월 둘째 주(9일 기준)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수도권(0.14%→0.17%)과 서울(0.15%→0.17%)은 전셋값 상승폭이 전주보다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의 경우 6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가을 이사철의 영향으로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 부족에 따라 오른 가격에 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면서 서울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셋값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KB경영연구소 부동산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9월 KB주택시장리뷰’ 보고서에서 “(8월) 주택 전세가격은 수도권의 경우 상승폭이 확대되고, 비수도권은 하락폭이 둔화했다”며 “전세수급지수 상승세가 지속하고, 최근 비수도권도 전세가격 전망지수가 ‘상승 전망’으로 전환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전세가격 전망지수의 경우 최근 서울 등 수도권은 ‘상승 전망’ 비중이 소폭 둔화했으나, 5개 광역시와 기타지방은 ‘상승 전망’으로 전환되면서 전세가격 상승세가 비수도권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110.0으로 전월(108.8)보다 1.2포인트 올랐다. KB부동산 전세가격 전망지수는 0∼200 범위이며 지수가 기준선(100.0)을 초과할수록 ‘상승’ 전망 비중이 높다는 의미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