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공짜로 주겠다’ ‘비행기를 증정한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이 주택 판매 촉진을 위해 ‘기괴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올해 초 집을 사는 사람에게 아내를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가 화제가 된 가운데, 최근엔 비행기와 집 한채 값의 금괴가 ‘사은품’으로 등장했다. 중국의 부동산 기업들이 갖가지 경품을 내걸며 주택 분양에 나서는 것은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오상서커우는 최근 20만위안(약 3800만원) 상당의 비행기 선물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광고했다. 패키지에는 파일럿 면허증, 100시간의 비행 이용권, 개인용 비행기 소유권 5% 등이 포함됐다.
선전 남산구의 새 부동산 분양 프로젝트에선 주택 구매 시 ‘황금 증정’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주택 유형에 따라 888g과 1388g의 금을 선물한다. 중소 도시에서 집 한 채 값인 황금을 고급 주택 구매자에게 선물로 주는 셈이다.
아파트 한 채를 분양 받으면 다른 아파트 한 채를 주는 ‘1+1 마케팅’도 등장했다.
베이징 퉁저우구의 한 부동산 업체는 청명절 연휴(4월 4~6일) 동안 ‘부동산 1+1’ 행사를 실시했다. 퉁저우구의 77㎡ 투룸 아파트를 구매하면 산둥성 옌타이에 있는 바다 전망 108㎡ 아파트를 무료로 증정 한다는 것이다.
퉁저우구의 해당 아파트 가격은 약 440만 위안(약 8억 2310만원)이다. 무료로 증정되는 옌타이의 오션뷰 아파트는 55만 위안(약 1억 288만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올 초에는 한 부동산업체가 집을 사는 사람에게 아내를 공짜로 주겠다는 광고를 올렸다가 당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중국 톈진의 한 부동산업체는 “집을 사면 아내를 공짜로 드립니다” 라는 영상광고를 게재했다가 3만위안(약 56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 중국 당국의 조사결과 해당 광고는 단순 호객 행위를 위해 걸어놓은 광고였다.
중국의 부동산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은 각종 경품을 내걸며 주택 분양에 나섰다. 그럼에도 중국 부동산시장의 침체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자금난에 처한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들의 위기는 대규모 직원 해고와 하청업체 파산, 해외 채권에 대한 디폴트(채무 불이행) 문제까지 연쇄적으로 안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최소 2년 이상은 부동산 경기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중국에선 부동산 장기 침체로 헝다·비구이위안 등 민간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잇달아 파산했다. 완커 등 국영 부동산 기업들도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란웨이러우(짓다 만 건물) 문제도 중국 경제를 위협하는 ‘시한 폭탄’이다. 중국에서 적어도 4800만 채에 이르는 주택이 판매된 이후 자금난 등으로 완공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