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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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북 거장이 전달하는 책에 대한 가치와 메시지… ‘슈타이들 북 컬처-매직 온 페이퍼’展

‘아트북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는 평가를 받는 게르하르드 슈타이들이 직접 기획한 ‘슈타이들 북 컬처-매직 온 페이퍼’ 전시가 서울 종로구 그라운드시소 서촌에서 내년 2월까지 열린다.

 

14일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출판사 ‘슈타이들’이 추구하는 책에 대한 가치와 메시지를 전달한다.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한 권의 책이 탄생하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슈타이들 북 컬처-매직 온 페이퍼’ 전시 포스터. 에어트 제공

‘슈타이들 북 컬처-매직 온 페이퍼’는 슈타이들 책에 대한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로, 앤디 워홀과 짐 다인, 에드 루샤 등 세계적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한 ‘멀티플’(아트북 오브제)을 선보인다. 또 10여년에 걸친 제작 끝에 완성된 데미안 허스트의 ‘파머시 런던’ 멀티플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아울러 펜디, 돔 페리뇽 등 브랜드 의뢰로 만들어진 ‘팩토리 북’ 전시와 함께 브랜드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버켄스탁의 멀티플 ‘오래된 공장은 죽지 않는다’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타이들의 꿈은 아티스트 및 작가의 꿈을 실현하고, 책으로 예술을 창조하는 것이라고 한다. 영구적인 물리적 오브제로서 우리를 예술에 몰입하고, 감상하고,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책을 만드는 슈타이들만의 방법과 그 안에 담긴 철학인 ‘슈타이들 북 컬처’를 이번 전시를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슈타이들은 전시를 통해 책은 단지 눈으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했다. 슈타이들의 인쇄소에 종이가 도착하면 종이는 인쇄되기에 최상의 상태가 될 때까지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는 창고에 보관된다. 전시장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이 완벽한 종이를 만지고 종이가 넘어가는 소리를 들으며 종이에 인쇄된 슈타이들 책 특유의 잉크 향기를 음미할 수 있다고 전시 주최 측은 소개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