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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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일본·동남아 간다더니…제주 관광객 1000만명 돌파 초읽기

올해 제주 관광객 17일 1000만명 돌파 전망
4.4% 증가… 2023년보다 10여일 빨라
코로나19 이후 외국인 100만명 첫 달성…대만 관광객 급증

올해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이 1000만명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992만5335명(내국인 852만5991명, 외국인 139만934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50만3752명보다 4.4% 증가했다.

 

제주도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귀성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내국인은 지난달 30일 800만명을 돌파했고 외국인은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7월 16일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사실상 추석 연휴가 시작된 13일 4만4717명, 14일 4만9162명, 15일 5만2243명이 제주를 찾아 당초 예상치보다 6000여명 증가한데다 16일 4만3000명, 17일 3만8000명, 18일 3만8000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17일 누적 관광객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9월 29일)보다 10여 일 빠르고 2022년(9월 19일)보다도 앞당길 전망이다.

 

올해 누적 관광객은 내국인이 6.1% 감소했지만 외국인은 230.1% 급증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 중 대만 관광객은 올해 처음 지난달 10만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대만 관광객은 이미 작년 한해 6만9941명과 역대 최대였던 2019년(8만7981명)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대만 관광객 증가는 3개 항공사에서 대만과 제주를 잇는 직항노선을 매일(주 21편) 운항하고, 크루즈 입항 등 접근성 확보가 주효한 것으로 제주관광공사는 분석했다.

 

공사는 대만 관광객 수요 확대를 위해 젊은 층과 특수목적 관광(SIT·Special Interest Tourism) 시장에 주력하고 있으며, 젊은 층 사이에 유명한 유튜버 ‘차이아까’(유튜브 252만, 인스타그램 144만 인플루언서), 현지 여행사 등과 협업해 제주 상품을 출시했다.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올해 대만 관광시장이 역대 최다 방문객 수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매우 고무적”이라며 “2023년 제주도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만은 개별여행객(47.7%)과 단체 패키지 상품 이용객(52.3%) 구성비가 비슷한 시장이어서 온오프라인 홍보는 물론 특수목적·자가운전·데이투어 등 단체와 개별여행객을 위한 상품 다양화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 14일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장에서 귀성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제주고향사랑기부제 홍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제주도 제공

다음달 1∼7일 중국 국경절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드림타워복합리조트 관계자는 “외국인 투숙객 국적이 중국인 중심에서 벗어나 대만, 일본, 홍콩, 인도네시아, 미국 등 다변화가 뚜렷해졌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세계 관광의 날’(9월 27일)을 맞아 개최되는 ‘제주 관광인 한마음대회’와 연계해 도내 관광업계 1000여명이 제주 관광 개선 캠페인인 ‘제주와의 약속 실천’을 결의한다.

 

또 유명 연예인이 출연하는 홍보 영상 등을 통한 관광 마케팅을 벌일 계획이다.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도 홍보활동을 전개해 해외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

 

김희찬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제주 방문객 100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둔 것은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도민의 노력과 제주의 매력이 시너지 효과를 낸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제주만의 독특한 문화와 자연을 살린 고품격 관광상품 개발, 지속 가능한 관광 인프라 구축, 도민과 관광객이 상생하는 관광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