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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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암살시도 용의자…“허풍·거짓말로 악명 높아”

미국 플로리다주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58세 남성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가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 영국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1966년생으로, 경미한 범죄 혐의로 8번 체포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과거 하와이에서 거주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한 바 있다.

미국 경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틴카운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시도 용의자로 지목된 라이언 라우스를 체포하고 있다. 마틴카운티 보안관실 제공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분석한 결과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3월25일 자 뉴욕타임스(NYT) 기사 인터뷰에 나온 적 있는 그는 기사에서 2022년 우크라이나에서 몇 개월을 보냈으며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을 피해 아프가니스탄에서 탈출할 군인 중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울 사람들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우스는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지지자로 확인됐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온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실망해 반(反)트럼프로 돌아선 것으로 추정된다. 

 

CBS 뉴스는 그가 과거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난 2016년에 당신을 선택했고 나와 세상은 대통령 트럼프가 후보 트럼프와 다르고 더 낫기를 바랐지만 우리는 모두 크게 실망했고 당신은 더 악화하고 퇴보하는 것 같다”며 “난 당신이 사라지면 기쁠 것”이라고 적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용의자가 앞서 우크라이나에서 각종 기행을 일삼아 외국인 의용병들 사이에서 악명이 높았다는 증언도 제기됐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외국인 의용병 부대 ‘국토방위 국제군단‘에서 근무했던 한 소식통은 라우스가 “쓰레기와 허풍으로 가득 찬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등에서 신병 수 백명을 모집해오겠다는 허풍을 떨었다는 것이다.

 

라우스는 우크라이나가 창설한 국제군단에 합류하려 했으나 방해만 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국제군단 측은 성명을 내고 “그는 우리와 관련 혹은 연결된 적이 없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