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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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러 국영 매체, 앱에서 금지”… 제재 대폭 강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메타가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 플랫폼에서 금지한다.

 

16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 등에 따르면 메타는 성명을 내고 “신중한 고려 끝에 우리는 현재 수행 중인 러시아 국영 매체에 대한 단속을 확대했다”며 “로시야 세고드냐와 RT, 기타 관련 기관은 이제 외국 개입 활동으로 인해 메타의 앱에서 금지된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 국무부는 13일 RT 등이 러시아의 비밀 정보 작전에 참여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무기 조달을 지원하는 등 언론의 범주에서 벗어난 활동을 하고 있다며 새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 당국자에 따르면 RT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보기관과 정부의 일원으로 작전에 가담해왔다. RT는 러시아 스파이 기관을 대신해 전 세계에서 비밀 정보전 작전을 수행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국무부는 RT가 우크라이나에 있는 러시아 부대에 군사 물자를 제공하기 위해 SNS를 통해 대규모 크라우드 펀딩을 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미국 국무부 산하 가짜 뉴스 대응 조직인 국제관여센터(GEC)의 수장 제임스 루빈은 RT가 “선전, 허위조작정보, 거짓말이 전 세계 수백만 명에게 전파되는 곳“이라고 지적했다.

 

메타의 이번 금지 조치는 이 같은 미국 정부의 제재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메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부터 러시아 국영 매체를 자사 플랫폼에서 제한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은 “몇 년 동안 매체들이 광고를 올리는 것을 차단하고 게시물의 접속 범위를 줄이는 등 제한적인 조치를 해왔다”며 “이번 금지는 러시아 국영 매체에 대한 세계 최대 SNS 기업의 조치가 대폭 강화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