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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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험 신생아 치료할 전공의 7명뿐…“의료 공백 우려”

의료대란으로 고위험 신생아를 치료할 전공의가 전국에 7명밖에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갓 태어난 아이들이 제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신생아 집중치료센터(NICU)에 전공의가 단 7명 남은 것으로 파악됐다. 2019년 122명 대비 94.3% 줄어든 규모다. 전공의가 있는 신생아 집중치료센터 병원은 5곳으로 제주대병원 1명, 순천향대 천안병원 2명, 부산성모병원 1명, 대구파티마병원 2명, 한림대성심병원 1명이 전부다.

서울 시내 한 대형병원 응급실 앞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생아 집중치료센터의 전공의 수는 2019년 122명, 2020년 111명, 2021년 95명, 2022년 88명, 2023년 49명으로 급감했고, 올해 7명까지 줄었다. 센터 전담 인력은 아니지만, 일부 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등 의료진 부족을 이유로 병상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

 

전문의가 줄어든 병원도 있다. 지난해 대비 전문의 수를 비교해 보면 전남대병원(6명→5명), 충북대병원(4명→3명), 제주대병원(4명→2명), 순천향대천안병원(7명→4명)이 줄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가운데 저체중 출생아(2.5㎏ 미만), 조산아(재태주수 37주 미만), 다태아 비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출생아 수 대비 저체중 출생아 등의 비율은 2019년 19.2%에서 2022년 23.3%까지 늘었고 2023년에도 22.9%에 달해 약 5명 중 1명은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92명에서 0.72명으로 줄었다.

 

박 의원은 “윤석열정부가 초래한 의료대란의 여파가 신생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한 명, 한 명의 탄생이 소중한 만큼, 의료진 부족으로 신생아 환자가 방치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지민 기자 aaaa346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