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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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오물풍선에 ‘억소리’ 나는 피해… 화재·파손 잇달아

북한이 올해 20차례 넘게 날려보낸 대남 오물풍선으로 인한 재산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18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40분쯤 서울 성북구 석관동 노상에서 북한 오물풍선 때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지난 9일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 오물 풍선 타이머 추정 물체. 김포=연합뉴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이 15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발화지점 인근 풀이 조금 탔지만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지난 5월28일부터 이날가지 올들어 21차례에 걸쳐 쓰레기 등을 담은 풍선을 날리면서 이같은 화재도 빈발 중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풍선 적재물을 떨어뜨리도록 북한이 장착한 발열 타이머 장치가 지상에서 작동하면서 불이 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에는 서울 강서구의 5층 빌라 건물 옥상에 풍선이 떨어지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8일 경기도 파주 창고, 지난 5일 김포공항 인근 공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서울시와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2일에는 경기 부천시에서 풍선이 떨어지면서 차량에 불이 났다. 당시 앞바퀴와 운전석이 그을리면서 121만4000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양 의원은 오물풍선 살포가 시작된 5월28일부터 11차 살포 때인 8월10일까지 수도권 재산 피해 신고 현황을 집계했는데, 피해액이 서울 7987만5000원(13건), 경기도 2065만3000원(38건)으로 이미 총액 1억원을 넘었다.

 

차량 지붕·유리·보닛 파손, 건물 지붕 파손 등 오물풍선 낙하 충격에 따른 피해가 대부분이었다.

 

피해액이 가장 큰 신고는 지난 5월29일 서울 영등포구 물류센터에서 발생한 차량 지붕 파손 사고로, 피해 예상액이 1571만9000원에 달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