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용으로 쓰이는 포장재 중 절반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장에 주로 사용되는 종이팩과 유리병, 페트병의 재활용이 가장 힘든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이 19일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포장재 재질·구조 등급 평가 통계’ 자료에 따르면 이달 6일까지 평가 결과서를 발급받은 포장재 4314건 중 2089건(48.4%)이 가장 낮은 등급인 재활용 어려움 평가를 받았다. 최우수는 47건(1.1%)에 그쳤고 우수 933건(21.6%), 보통 1245건(28.9%)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19년부터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등급 평가 기준’을 도입했다. 포장재 재활용이 얼마나 용이한지에 따라 최우수·우수·보통·어려움 등 4개 기준으로 나누고 있다. 이 가운데 어려움 등급의 포장재는 등급을 겉면에 표기해야 하고, 생산자는 재활용 분담금 비용을 20% 더 내야 한다.
올해 평가받은 포장재 종류별 등급을 보면 음료에 주로 사용되는 종이팩과 페트병 등은 대부분 낙제점을 받았다. 페트병은 748건 중 635건(84.9%)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았고, 종이팩은 26건 중 21건(80.8%), 유리병은 400건 중 272건(68%)이 어려움 등급으로 확인됐다.
주로 농·수·축산물 및 전자제품 포장지로 쓰이는 일반 발포합성수지 단일·복합재질은 138건 중 21건(15.2%)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이었다. 식품류 및 화장품, 생활용품 포장재로 쓰이는 합성수지 용기‧트레이류는 1699건 중 837건(49.3%)이 재활용 어려움 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의자 의원은 “추석과 같은 명절에 많이 사용되는 포장재가 재활용이 어려워 이번 연휴 기간에 폐기되는 포장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은 친환경을 강조하지만 정작 재활용에 대한 노력은 부족해 소비자가 친환경 활동에 동참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