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가 정치에 개입하지 말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 "트럼프가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하겠다"고 응수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ABC 방송 토크 프로그램 '지미 키멀 라이브'(Jimmy Kimmel Live)에 출연한 클루니는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한 데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클루니는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조지 클루니는 할리우드 내 대표적인 진보 성향 인물로 유명하다. 그는 바이든 캠프 선거자금 모금에 나서는 등 공개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해 왔으나, 지난 6월 대선 TV토론 이후 바이든의 재선 포기에 힘을 실었다.
그는 NYT 기고 글에서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클루니의 주장대로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 사퇴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됐다.
당시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클루니는 정치에서 나가 텔레비전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렸는데, 토크쇼 진행자 지미 키멀은 이를 언급하며 클루니의 생각을 물었다.
이에 클루니는 "그가 그렇게 한다면(정치에서 떠난다면) 나도 그렇게 할 것"이라며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트레이드 오프"라고 응수했다.
또 클루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집권하면 자기 힘을 이용해 보복할 수 있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있지만, 나는 그가 당신(지미 키멀)을 먼저 노릴 것이라는 사실에 위안받는다"며 재치있게 답했다.
키멀은 지난 3월 오스카 시상식에서 사회자로 무대에 올라 공화당 정치인들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가 키멀의 행동에 대해 지적하는 글을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올리자, 키멀은 "트럼프가 방송을 시청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아직도 깨어 있다니 놀랍다. 감옥에 갈 시간이 지나지 않았느냐"고 비꼬았다.
이날 방송에서도 키멀은 클루니에게 "(NYT 기고가) 한 번 효과가 있었으니 이제 그에게 그만 물러나라고 요청하는 글을 써보는 건 어떠냐"고 농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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