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국에 비가 내리며 늦더위가 끝나겠다.
간밤은 무더웠다. 서울과 대전, 부산 등에서 '역대 가장 늦은 열대야'가 나타났고, 제주는 올해 열대야일이 74일이 돼 연간 열대야일 1위 기록을 하루 더 늘렸다.
이는 제14호 태풍 풀라산과 북태평양고기압 사이에서 고온다습한 남동풍이 지속해서 유입됐기 때문이다.
이 남동풍의 영향으로 오전 8시 현재 제주와 호남, 경남, 충남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제주 한라산은 전날부터 비가 내려 현재까지 300㎜ 넘는 강수량이 기록됐다.
전남 장흥과 완도에는 100㎜ 안팎의 비가 이미 내렸다.
북한과 접경지역에도 비가 오고 있는데, 이는 고온다습한 남동풍과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가 충돌하며 형성된 정체전선이 북한 쪽에 자리했기 때문이다.
정체전선이 서서히 남진하면서 주말까지 전국에 비가 오겠다.
21일까지는 대부분 지역에, 22일은 충청과 남부지방에 오전까지, 강원영동에 오후까지, 제주에 밤까지 강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을 보면 강원동해안과 강원산지에 100~200㎜, 많게는 300㎜ 이상 비가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내륙의 경우 30~100㎜(남부내륙 최대 150㎜ 이상, 중·북부내륙 최대 120㎜ 이상)의 비가 내리겠다.
북부를 제외한 제주는 50~150㎜, 제주북부는 30~80㎜가 예상 강수량이다.
제주산지와 제주중산간엔 최대 250㎜ 이상과 200㎜ 이상 비가 올 수 있다.
남부지방 예상 강수량은 부산·울산·경남·경북북부 50~120㎜(부산·경남남해안 최대 200㎜ 이상, 경북북부동해안 최대 180㎜ 이상, 지리산 부근과 경북북부내륙·경북북동산지 최대 150㎜ 이상), 대구·경북남부·울릉도·독도·호남 50~100㎜(경북남부동해안·전북북부·남해안과 지리산 부근 최대 150㎜ 이상)이다.
충청엔 50~100㎜(최대 150㎜ 이상), 수도권엔 30~100㎜(경기남부 최대 150㎜ 이상, 나머지 최대 120㎜ 이상), 서해5도엔 30~80㎜ 비가 오겠다.
이번에 비가 거세게 쏟아질 때 시간당 강수량이 30~50㎜에 달하겠다.
특히 강원동해안과 강원산지에는 시간당 60㎜ 이상 폭우가 내릴 수 있다.
전남 장흥(유치면)에는 이미 이날 오전 4시 13분부터 1시간 동안 73.5㎜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비바람에 주의해야 할 지역도 있다.
제주와 전남해안 일부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상황으로 이 지역들은 이날까지 바람이 순간풍속 시속 70㎞(산지는 110㎞) 이상으로 거세게 불겠다. 나머지 전남해안과 중부지방 일부에도 순간풍속 시속 55㎞ 내외 돌풍급 강풍이 예상된다.
21일부터는 부산과 울산, 경북남부동해안에도 순간풍속 시속 70㎞(20㎧) 이상의 강풍이 불겠으며 나머지 해안도 바람의 순간풍속 시속 55㎞ 안팎에 이르겠다.
비가 내리고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이날 낮 기온은 26~31도로 19일에 견줘 2~3도 낮겠다. 21일과 22일 낮 기온은 3~5도 더 낮아져 오랜만에 평년기온(23~27도)과 비슷하겠다.
바다의 경우 대부분 해상에 돌풍·천둥·번개가 치고, 풍랑특보가 내려진 남해서부먼바다·서해남부남쪽먼바다·제주앞바다(북부앞바다 제외)에 이날까지, 제주남쪽먼바다와 남해동부바깥먼바다에 21일 오전까지 바람이 시속 30~70㎞로 불고 물결이 2~4m로 높게 일겠다.
다른 바다도 풍랑이 점차 거칠어지겠으니 최신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
달 인력이 강해 해수면 높이가 높은 상황이 21일까지 유지되겠다.
이런 가운데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너울이 유입되면서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을 정도로 높은 물결이 강하게 밀려오겠으니 해안엔 되도록 가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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