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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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가가 “내게 男성기 있다는 괴소문에도 침묵한 이유는…”

레이디 가가. EPA 연합뉴스 제공

20대 때부터 ‘여자가 아닌 남자’라는 악성 루머에 시달려온 팝스타 레이디 가가(38)가 이에 관해 오랫동안 침묵했던 이유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가가는 최근 넷플릭스의 ‘왓츠 넥스트? 더 퓨처 위드 빌 게이츠’에 출연했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내가 20대 초반이었을 때 내가 남자라는 루머가 있었다”고 말했다.

 

가가는 “나는 투어공연을 하거나 음반을 홍보하러 전 세계를 돌아다녔는데, 거의 모든 인터뷰에서 진행자들로부터 이러한 질문을 받았다”며 “‘당신이 남자라는 루머가 있는데, 그것에 대해 뭐라고 말하겠느냐’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CNN은 2011년 가가가 자사 소속 기자인 앤더슨 쿠퍼와 나눈 인터뷰를 사례로 들었다. CNN은 “가가는 이 인터뷰에서도 그랬듯, 그러한 질문에 보통 태연하게 답했다”고 했다.

 

당시 쿠퍼는 “당신이 남성 성기를 가지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고 물었고, 이에 가가는 “아마 그럴수도 있다. 그게 그렇게 끔찍한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가는 “도대체 왜 시간을 낭비해서 내가 남성성기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해명 자료를 내야 하는 건가”라며 “내 팬들은 신경 쓰지 않고 나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가가는 이러한 질문에 자세히 해명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그 거짓말로 인해 스스로가 피해자가 된 것 같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나 같은 유명인도 이런 루머 때문에 수치심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비난을 받는 아이들은 어떻겠나’라는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자신은 이러한 루머를 공격이나 비하로 여기지 않은 데다, 이를 해명할 경우 실제 삶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고 있는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나는 루머를 해명하는 것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 처해있었다"면서 “스무살 때부터 나에 대해 퍼지는 거짓말들에 익숙해졌다. 공연자로서, 그런 게 좀 웃기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