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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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말 저축은행 예적금 99조원…2년 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7월 말 저축은행 예·적금 규모가 2년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대출도 감소세를 지속하며 96조원대까지 내려갔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상호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99조9128억원으로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2년8개월 만에 100조원을 밑돌았다. 이는 전월(100조8861억원) 대비 9733억원(0.97%) 줄어든 수치다.

 

서울의 한 저축은행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 3월 103조7449억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 잔액(말잔)도 지난해 1월(115조6003억원) 이후 18개월 연속 줄었다.

 

7월 말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96조9415억원으로 전월(98조66억원) 대비 1조651억원(1.09%) 감소했다. 저축은행 여신은 지난 5월(99조9515억원) 2년 6개월 만에 100조원 밑으로 떨어진 뒤, 3개월 연속 100조원을 하회했다.

 

저축은행은 2022년 레고랜드 사태 이후 유치한 고금리 상품으로 이자 비용이 급등하자 지난해 말부터 수신금리를 낮추고 대출상품을 보수적으로 취급하는 등 여·수신 줄이기를 진행해왔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380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965억원 적자에서 2839억원 급증한 규모다.

 

최근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저축은행은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는 등 수신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근 주거래통장 금리를 연 3.2%에서 연 3.3%로 0.1%포인트 인상하고, 체크카드 사용 등 우대금리 조건을 신설했다. 우리금융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0.3%포인트 상향한 바 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