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한꺼번에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하며 금융시장의 대격변이 본격화된 가운데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이 20일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했다. 미일 금리차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충격을 고려한 동결로 올해 내 추가 인상 계획에 대한 의지는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간)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 기준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 3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17년 만에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직전인 7월 회의에서는 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인상했다.
그러나 금리 인상 후 미국 경기 후퇴 우려가 제기되면서 8월 초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고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 시장이 요동쳤고, 이에 일본은행은 이번에는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하겠다는 명분 하에 금리를 동결하게 됐다.
미국의 ‘빅컷’에 이어 일본이 금리를 또다시 인상할 경우 미일 금리차가 더 축소되는 것이 부담이 됐을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 간부도 “최근 미일 금리차가 축소된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서 엔화 약세가 수정되고 있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다만, 이번에 잠시 기준금리를 동결했을 뿐 일본은행이 올해 안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지난 12일 강연에서 경제·물가 동향이 일본은행 전망에 부합할 경우 기준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