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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근무 태만·시민 폭행에 이어 갑질 의혹… 경남경찰 연이어 물의

최근 들어 경남경찰청 소속 경찰관들의 연이은 비리로 물의를 빚고 있다.

 

잊을만하면 경찰관들의 비위 행위가 잇따라 터지면서 기강 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남경찰청

20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거제경찰서 신현지구대장 A경정이 이날 대기발령 조치됐다.

 

A경정은 지구대 직원들에게 블루베리를 강매했다는 갑질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뒷돈을 받았고, 순찰차를 개인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최근 부임한 거제경찰서장이 신현지구대를 방문하면서 격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내부에서는 체면을 구겼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다.

 

한 경찰관은 “거제경찰서장이 신현지구대를 초도 순시하면서 ‘일 잘하는 지구대’라고 치켜세운지 며칠 지났다고 이런 일이 불거지냐”면서 “내부에서는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남경찰청 감찰계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조사만 진행한 상태로, 조만간 A경정에 대해 감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면서도 “감찰 조사가 마무리돼야 수사로 전환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8일 오후 7시40분쯤 하동경찰서 옥종파출소 소속 B경위가 진주의 한 모텔에서 업주를 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B경위는 술에 취해 업주에게 ‘여자를 불러달라’며 술과 안주를 요구했는데, 이를 거절당하자 업주를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B경위는 가지고 있던 리이터로 모텔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도 받고 있다.

 

B경위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B경위를 직위해제하고, 조사가 끝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지난 8월17일에는 하동경찰서 진교파출소에 주차된 순찰차 뒷좌석에서 40대 여성 C씨가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대적인 감찰 결과 여러 차례 C씨를 구할 기회가 있었는데 근무태만으로 그 기회를 모두 놓쳤던 것으로 드러나 공분을 샀다.

 

최근 한 달 사이 이 같은 비리가 연이어 터지면서 경찰 내부 공직 기강이 해이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창원=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