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기내식 안에서 살아있는 쥐 한 마리가 발견되면서 비행기가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20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스칸디나비아 항공(SAS)은 “지난 18일 승객의 기내식에서 쥐 한 마리가 발견돼 자사 항공편 중 하나가 예정과 다르게 착륙했다”고 했다.
이 항공편은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서 스페인 말라가로 가던 중 덴마크 코펜하겐에 비상 착륙했다. 승객들은 다른 항공편으로 말라가로 이동했다.
한 승객은 페이스북에 “제 옆에 있던 한 여성이 기내식 상자를 열자 쥐 한 마리가 튀어나왔다”며 “승객은 차분하게 상황을 받아들였다”고 했다.
항공사는 보통 비행기에 쥐 등 설치류가 들어오는 일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설치류 특성상 전선을 갉아 문제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슈미트 대변인은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절차가 이미 마련돼 있다”며 “(기내식) 공급 업체 점검을 통해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설치류가 비행기 등의 운행을 방해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4일에는 영국 남부의 한 기차 노선에서 다람쥐 두 마리가 기차에 올라타 운행이 중단됐다.
2017년 영국 히스로 공항에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행 영국항공 항공편 기내에서 쥐가 발견돼 이륙하지 못하고 4시간 지연 끝에 대체 항공기가 편성됐다.
앞서 미국 3대 항공사로 꼽히는 델타항공이 승객들에게 상한 기내식을 제공하면서 항공기가 회항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7월 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이날 오전 디트로이트에서 출발해 암스테르담으로 가는 항공편 일부 기내식에서 문제를 발견한 뒤 뉴욕으로 우회 결정을 했으며, 이륙한지 5시간 만에 뉴욕JFK공항에 착륙했다.
기내식을 먹은 승객과 승무원은 치료를 받았다. 당국이나 델타항공 모두 얼마나 많은 승객이 부패한 음식을 먹었는지, 어떤 종류의 음식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향해 출발한 여객기가 기장과 승무원들의 단체 식중독으로 인해 회항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항공 여객기(UA806)가 일본 부근에서 회항해 다시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승무원은 기내 방송을 통해 “비행기가 인천으로 회항했다”면서 “승무원들과 조종사들이 음식을 먹고 많이 아파서 다른 방법이 없었다”고 안내했다.
식중독의 원인이 기내식인지 외부에서 먹은 음식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