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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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충북서 정전에 긴급대피…농작물 피해까지

전국적으로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충북에서도 정전에 긴급대피, 농작물 피해 등이 속출했다.

 

22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전날 오후 3시까지 진천 232.0㎜, 증평 214.5㎜, 옥천 204.5㎜, 청주 191.6㎜, 음성 177.5 ㎜ 등 도내 평균 126.4㎜의 폭우가 내렸다. 1시간 최대 강수량은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가곡리 일원에 이날 오전 1시50분쯤 72.7㎜가 쏟아졌다.

21일 충북 청주시가 집중호우 총력 대응에 나선 가운데 미원면 학정교 인근에서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청주시 제공

폭우로 피해 신고 접수 건수는 도로침수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목전도 13건, 건물침수 12건, 지하공간 침수 6건, 정전 1건, 낙석 1건 등 총 66건이다.

 

오전 3시20분쯤엔 금강 유역 청주 병천천 환희교 일원에 홍수 경보가 내려지면서 월류 위험으로 인근 한 보육원에서 생활하는 직원과 학생 52명이 옥산중학교 강당으로 대피했다. 청주지역 산사태 취약지 등 주민 11명도 경로당 등으로 피했다. 옥천과 영동에서도 3명의 주민이 사전에 대피했다.

 

이날 오전 5시52분쯤 옥천군 옥천읍 매화리에선 굴다리 아래를 달리던 차량 3대가 침수돼 운전자 2명이 구조됐다. 또 0시40분쯤 음성군에선 정전이 발생해 20여 가구가 불편을 겪었다. 한전은 비바람에 흔들린 나무가 전선을 건드린 것으로 보고 응급복구 작업을 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병천천 월류 우려에 옥산중학교로 대피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 충북도 제공

보은에서는 벼와 배추 등 31㏊ 규모의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 주민 87명이 호우·산사태를 대비해 대피했다가 복귀하기도 했다.

 

이번 폭우로 도내 농작물 피해는 3개 시군에서 32.3ha에 달했다. 벼가 20.5ha, 인삼 5.34ha, 배추 3.6ha, 콩 2ha, 포도 0.61ha, 복숭아 0.25ha다. 벼는 쓰러지고 배추와 인삼, 콩, 포도, 복숭아는 침수 피해를 보았다.

이범석 청주시장이 집중호우에 월류 우려가 있는 병천천을 찾아 안전점검을 했다. 청주시 제공

도 관계자는 “이번 폭우로 도내에서 11개 기관 1700여명이 초기대응, 비상 1~3단계에 재난 문자 발송과 취약시설 통제 요청, 긴급점검 회의 등 대응했다”고 전했다.


청주=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