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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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경찰학교 유치”… 남원·아산·예산 3파전

경찰청, 47곳 중 1차 후보지 선정
年300억 지역경제 파급효과 기대
지자체들 현지 실사 준비 등 총력
기관 면접 등 거쳐 11월 최종 확정

전북 남원시와 충남 아산시·예산군이 경찰청 산하 신임 경찰 교육기관인 제2중앙경찰학교 유치전에서 3배수에 꼽혔다.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은 제2중앙경찰학교가 연간 5000여명의 교육생이 장기간 체류하며 교육·훈련하는 시설인 만큼 한 해 300억원 정도의 지역경제 파급효과와 함께 상주인력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며 향후 현지 실사 등에 총력전을 벌일 계획이다.

 

22일 경찰청 등에 따르면 제2중앙경찰학교 설립 대상 부지 공모를 통해 10개 시·도 47개 시·군으로부터 신청을 받아 최근 1차 부지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후보지로 남원시와 아산시, 예산군 3개 지역을 선정했다.

 

중앙경찰학교는 연간 5000여명의 경찰공무원 채용 시험 합격자들이 1년여 동안 머물며 경찰관의 기본 소양과 현장 대응 역량 등을 강화하는 교육시설이다. 현재 충북 충주시에 학사가 있으나, 1987년 개교 이후 37년이 지나면서 낡고 비좁아 이와 별개로 제2학교를 신축하기로 했다. 이곳에는 강의동과 교육연구동, 생활관, 훈련장, 운동장, 사격장, 강당, 식당 등을 두루 갖춘다.

 

남원시는 천혜의 자연환경이 으뜸인 지리산 바래봉 아래 옛 가축유전자원시험장 부지 일원을 제2중앙경찰학교 건립 후보지로 신청했다. 부지가 166만㎡로 경찰청이 제시한 면적(연면적 18만㎡ 이상)의 10배 가까이 돼 향후 확장 개발이 가능한 데다 100% 유휴 국·공유지로서 별도의 행위 제한 없이 신속히 개발하고 토지 매입 부담도 없어 정부 긴축정책 기조에 부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경식 남원시장은 “지역 균형 발전과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영호남 교통 중심지이자 천혜의 자연·교육 환경을 갖춘 남원시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산시는 경찰인재개발원과 경찰대학, 수사연수원, 경찰병원(예정)이 위치한 경찰종합타운 일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앞서 경찰병원 분원 유치 성공 사례를 들며 ‘대한민국 경찰의 중심지’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경찰종합타운 일원에 대규모 폴리스메디컬 도시개발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미니신도시 완성의 마침표를 찍게 될 것이라는 기대이다. 박경귀 아산시장은 “제2중앙경찰학교를 꼭 유치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아산을 세계적인 경찰 대표도시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했다.

 

예산군은 공주대 예산캠퍼스 인근 대흥면 일대를 후보지로 제시하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공주대 등과 협력해 교육생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예산의 인구소멸지역에 제2중앙경찰학교가 들어서면 정부 국가균형발전과 지방시대 정책, 지역 내 균형발전에 부합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최재구 예산군수는 “예산은 지역 상생발전 성공 모델이자 도청 소재지로서 미래 발전 동력이 무궁무진해 제2중앙경찰학교 입지로 가장 적합한 지역”이라고 밝혔다.

 

경찰청은 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3개 후보지에 대한 현지 실사와 기관 면접 등 2차 평가를 거쳐 11월 중 입지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남원·천안=김동욱·김정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