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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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가야고분 5호분 85년 만에 재발굴

1939년 당시 조사 미흡 판단
고유제 시작으로… 2026년까지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가 23일 고유제를 열고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발굴조사에 들어갔다. 고유제는 국가나 사회에서 중대한 일을 치르기 전에 사유를 알리는 의례다.

경북 고령 지산동 고분군 5호분 전경. 고령군 제공

이번 조사는 2026년 12월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경북 고령군에 있는 5호분은 지난해 9월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가야고분군’의 7개 고분군 중 하나인 ‘고령 지산동 고분군’ 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고분이다. 지름 45m, 높이 11.9m로, 조선 시대에 간행된 지리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금림왕릉’이라고 적혀 있다. 금림왕은 대가야의 왕으로 추정된다. 역사서에는 등장하지 않고 신증동국여지승람에만 등장한다.

5호분은 일제강점기인 1939년 아리미쓰 교이치, 사이토 다다시에 의해 발굴조사가 실시됐으나 간략한 조사내용과 조사 모습, 출토유물이 담긴 사진 몇 장만이 전해지고 있다.

이날 고유제는 내달 6일까지 열리는 가야고분군 세계유산축전의 하나로 개최됐다. 조사단의 안전을 기원하고 일제강점기 이후 85년 만에 재발굴되는 지산동 고분군 5호분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고유제 봉행, 세계유산 고령 지산동 고분군과 금림왕릉에 관한 영상 상영, 시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