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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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폭발에… “동계 알짜노선 잡자” 분주한 항공업계

국제선 증편·노선 확대 경쟁

인기 여행지 코로나 전 최대 수준 넘어
비수기 동계시즌도 여행객 수 증가 예상
대한항공, 수요 몰리는 中·日 노선 늘려
아시아나 ‘인천~구마모토’ 8년 만에 재개
저비용항공사, 부산발 노선 신규취항·확대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올해 항공 노선을 통한 해외 여행객 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시기 이전의 역대 최대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미주 등 일부 인기 해외여행지 방문객 수는 이미 코로나19 이전 기록을 깼다. 이에 항공사들은 상대적 비수기로 여겨지던 동계시즌(10월 말∼3월 말)에도 경쟁적으로 국제선 노선을 확대하며 고객 유치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국제선 여객 수는 632만6101명으로, 1년 전(540만5083명)에 비해 17.0% 증가했다. 또 올해 들어 8월까지 국제선 여객 누계는 4646만8473명으로,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던 2019년 같은 기간(4778만6820명)의 97.2% 수준까지 회복됐다.

일부 노선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보다 여객 수가 증가했다. 1∼8월 일본노선 여객 수는 1639만5740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의 1461만4765명에 비해 1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주 노선에선 미국(366만8861명)이 15.1%, 캐나다(63만3120)가 39.6% 증가했고, 동남아 노선은 베트남(715만5953명)이 11.8%, 대만(320만6359명)이 12.9% 늘어났다.

항공업계는 이 같은 추세라면 국제선 전체가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을 능가하는 것도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1년 내내 여행객이 줄지 않으며 하계시즌에 비해 비수기로 여겨지던 동계시즌도 해외여행 수요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국내 항공사들은 겨울철 인기 해외여행지를 중심으로 국제선 증편과 노선 다각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한항공은 겨울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노선을 확대한다고 이날 전했다. 2013년 이후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나가사키 노선을 10월27일부터 주 4회 운항하고, 인천~오사카 노선은 10월26일까지 한시적으로 일 4회까지 증편한다. 부산∼칭다오 노선을 4년 만인 12월1일부터 재운항하고, 10월22일부터는 인천~무단장 노선 주 5회 운항을 재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11월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을 8년 7개월 만에 재개하고, 아사히카와 노선은 12월18일부터 주 4회로 신규 취항한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베트남 냐짱(나트랑), 이집트 카이로 등으로의 취항도 계획 중이다.

에어프레미아는 11월14일부터 인천∼뉴욕 노선을 주 4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뉴욕은 관광과 출장 수요가 고르게 섞인 ‘연중 알짜’ 노선으로 분류된다.

부산에서 동계 스케줄에 맞춰 항공기를 띄우는 회사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은 10월27일부터 부산~코타키나발루 주 6회, 부산~가오슝 주 3회, 부산~삿포로 주 5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이스타항공은 10월27일부터 부산∼타오위안, 12월19일부터 부산∼오키나와, 부산∼치앙마이 등 노선에 취항해 부산발 노선을 6개로 확대한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