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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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지역 수목 17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서울시, 자연성 회복사업 성과

2005년 나무 85만주 → 365만주
서식 생물종도 30% 늘어 2062종

서울 한강 지역 수목(樹木)이 17년 전보다 4배 이상, 서식 생물종은 30%가량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형 호안(침식 등을 막기 위해 비탈에 설치하는 공작물)도 90% 복원되는 등 자연성을 되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민선 4기였던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시작했고, 지난해엔 이를 발전시킨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계획을 발표했다. 한강 자연성을 회복하고 생물종다양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들이 추진됐다.

그 결과 2007년 1608종이었던 한강 생물종이 2022년 2062종으로, 식물종은 같은 기간 719종에서 1299종으로 늘었다. 한강생태공원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Ⅰ급이자 천연기념물인 수달,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인 삵·맹꽁이, 천연기념물인 황조롱이·수리부엉이 등의 서식도 확인됐다.

시는 내년까지 콘크리트가 깔린 한강변 호안의 94%(복원 대상구간 57.1㎞ 중 53.7㎞)를 흙과 자갈, 수생식물이 식재된 자연형으로 복원한다. 현재는 복원 대상구간의 86%인 49.5㎞가 자연형 호안으로 복원돼 있다. 한강변에는 올해 7만 주에 이어 내년에는 6만여주의 나무도 더 심을 예정이다. 현재 식재된 나무는 365만그루로, 2005년 약 85만주에서 4배 이상 늘었다.

한강생태공원은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재정비된다. 한강에는 여의도 샛강, 강서습지, 고덕수변, 암사, 난지생태습지원 등 5개 생태공원이 조성돼 있다. 시는 생태공원별 환경을 분석해 지역별 특성에 맞춰 재조성하기로 했다.

주용태 시 미래한강본부장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본연의 모습에 가까운 생태계 복원을 이뤄내고 생물과 사람이 건강하게 공존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 iamky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