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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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수상구조물 기우뚱… 市 “전수 점검 추진”

잠원공원 유선장 주말 침수사고
市 “원인 조사 후 전 구조물 검사”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수상구조물이 침수되며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한 후 한강의 모든 부유식 수상구조물을 대상으로 안전 검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23일 서울 서초구 잠원한강공원 수상 건물이 기울어져 1층이 침수돼 있다. 뉴시스

23일 시에 따르면 21일 오후 11시35분 잠원한강공원 내 서울로얄마리나의 부유식수상구조물(유선장) 1층 일부에서 침수사고가 발생했다. 구조물 일부가 가라앉으면서 둔치 방향으로 기울어졌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유선장 1층에서 운영 중이던 카페 등 일부 입주시설이 침수 피해를 봤다. 시는 유선장 구조물 하부에 강물이 유입되며 무게중심이 무너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사고로 한강 수상구조물에 대한 시민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시가 ‘한강 수상활성화 종합계획’에 따라 수상호텔, 푸드존 등 다양한 종류의 수상구조물을 조성한다고 밝혀 향후 안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번 사고가 난 구조물은 지난 6월 안전도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도검사란 시가 부유식수상구조물의 안전을 위해 시행하는 제도로 도면, 선체구조, 계류시설, 배관, 전기, 구명·소방시설 등을 조사한다.

시는 시설을 복구한 후 전문가와 합동조사를 벌여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현장 안전관리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안전도검사 등 구조적 허점이 없는지도 확인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안전도검사에서 문제가 없었던 만큼, 현장 관리가 잘못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전도검사가 문제였다면 그동안 이 기준으로 검사했던 한강 수상구조물을 전수 점검하고 후속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윤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