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23일(현지시간) 감행한 대규모 공습으로 인한 레바논 지역의 사망자가 274명으로 늘어났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국제사회의 비난에도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피라스 아비아드 레바논 보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확인된 사망자는 어린이 21명과 여성 39명을 포함해 274명”라고 밝혔다. 이는 2006년 7∼8월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이후 최대 규모라고 AP 통신이 집계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지난해 10월부터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발생 전까지 이스라엘 공격에 따른 레바논 측 사망자는 민간인 100여명을 포함해 600명 정도였다. 지난 11개월간 사망자수의 절반에 육박하는 사망자가 이날 하루에 나온 셈이다.
아비아드 장관은 “공격받은 지역에서 수천 명이 피란을 떠났다”면서 지난 17일 헤즈볼라의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이후 1주일도 안 돼 약 5000명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부상했다고도 덧붙였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수십 차례의 공습으로 레바논 남부와 동부에서 300여곳의 헤즈볼라 시설을 타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헤즈볼라 시설 인근의 주민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더욱 광범위한 공격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작년 10월 이후 저강도로 유지되던 양측의 무력 충돌이 무선호출기·무전기 폭발 사건으로 헤즈볼라가 일격을 받은 이후 갈수록 격화하고 있는 흐름이다.
그럼에도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안보 내각회의에서 “(레바논과 인접한) 북부에서 힘의 균형, 안보의 균형을 바꾸겠다고 약속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수행하고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스라엘의 정책은 그들(헤즈볼라)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위협을 선제 제압하는 것"이라고 공격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이날 공개한 동영상에서 “북부 주민을 안전하게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목표를 달성할 때까지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레바논 전역에 광범위하게 뿌리박힌 테러 목표물들을 광범위하고 정밀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이번 공습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