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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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파티”…‘역주행 참사’ 20대 부사관, ‘만취운전’이었다

영월 터널서 7명 사상…혈중알코올농도 0.08%이상
가해자 SNS에 음주정황 포착…군사경찰 사건 이첩
지난 16일 새벽 강원 영월2터널에서 발생한 셀토스와 카니발 차량 충돌 현장. 오른쪽은 사고 당일 가해 운전자가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JTBC 보도화면 갈무리

 

추석 연휴 일가족이 탄 승합차를 들이받아 30대 가장을 숨지게 한 역주행 차량 운전자가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2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셀토스 승용차 운전자 A(23)씨에 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혈액 감정 결과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0.08% 이상) 수치로 나타났다.

 

A씨는 지난 16일 오전 1시27분쯤 영월군 국도 38호선 영월2터널에서 역주행하다가 마주 오던 카니발 승합차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A씨와 카니발 운전자 B(34)씨가 숨지고, 카니발에 타고 있던 B씨의 아내와 자녀, 장인과 장모 등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조사 결과 A씨는 동영월교차로에서 사고 지점까지 4㎞가량 역주행했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동영월교차로에서 역방향으로 잘못 진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지난해 동영월교차로에 ‘우회전 금지’ 표지판을 고속도로 표지판 크기와 같은 크기의 것으로 설치했으나 A씨는 잘못 진입했다. 편도 2차로 도로를 내달린 A씨 차량은 결국 왕복 2차로 터널에 진입한 뒤 사고를 냈다.

 

A씨는 해병대 부사관으로, 사고 전 친구들과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인들과 삼겹살에 소주를 즐기며 노는 모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B씨의 아내 등 피해자들은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이들을 대상으로 마무리 조사 후 사건을 군사경찰에 넘길 예정이다. A 씨가 이미 숨져 군 수사기관에서 수사가 종결될 전망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