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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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서 시작된 장난감 기부 물결…라오스 찍고 아프리카로

경북 칠곡군의 장난감 기부 바람이 라오스에 이어 아프리카까지 이어져 눈길을 끌고 있다.

 

24일 칠곡군에 따르면 칠곡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지난해 12월부터 네 차례에 걸쳐 주민에게 기부받은 장난감 600여점과 의류·신발 등을 라오스 농사이 마을에 전달했다. 군이 새마을세계화 사업을 진행하는 농사이 마을 어린이에게 장난감을 통해 꿈과 희망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이세진 칠곡 북삼고 교사와 학생 6명이 지난 23일 장난감도서관을 찾아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장난감을 세척한 뒤 전달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라오스 어린이를 위해 10대 청소년은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장난감을 내어놓았고 젊은 부부들은 아이가 애지중지 아꼈던 장난감을 기부했다. 자동차와 인형에서부터 뽀로로와 타요, 티니핑 등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장난감이 포함됐다.

 

군은 물론 서울과 부산 등의 지역에서도 장난감 기부에 동참하는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난감 기부와 함께 라오스와 아프리카에 보낼 장난감 포장과 세척 봉사에도 주민의 손길이 닿았다.

 

이세진 북삼고 교사와 학생 6명은 전날 칠곡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을 찾아 학생과 교직원이 모은 장난감을 전달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곡물 발효 알코올로 장난감을 세척했다. 새마을재단은 장난감이 현지에 전달될 수 있도록 배편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자를 통해 장난감을 전달했다.

 

군에서 보낸 장난감이 농사이 어린이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자 새마을재단은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에도 장난감을 보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칠곡아이누리장난감도서관은 10월에도 장난감 400여점과 의류·신발 등을 개발도상국으로 보내기로 했다.

 

김재욱 군수는 “군에서 시작된 장난감 기부라는 작은 나비의 날갯짓이 라오스와 아프리카에 태풍처럼 불기 시작했다”면서 “라오스에 보낸 장난감은 희망을 전한 값진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