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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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의 ‘인버스’ 발언에 민주 김성환 “전문 용어 썼지만 적절한 표현은 아냐”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거기서 했어야 할 이야기는 아닌 듯”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당의 정책 토론회에 나와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주제 정책 토론회에서 나온 같은 당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Inverse) 투자’ 발언 논란에 “아주 적절한 표현은 아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환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나와 “증시를 잘 아는 분이 소위 전문 용어를 쓴 것”이라며 이같이 짚었다. 다만 “거기에서 했어야 될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진행자의 ‘김영환 의원의 인버스 투자 발언으로 많은 소액 투자자들이 분노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발언에 그는 이처럼 답했다.

 

앞서 김영환 의원은 같은 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를 주제로 열린 정책 토론회에 같은 당 이강일·김성환 의원과 함께 ‘금투세 시행팀’으로 나왔다.

 

토론회 청중 질의응답 시간에서 김영환 의원은 ‘디커플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런 악조건에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 금투세라는 불확실한 제도를 투입하는 게 합리적인 의사 결정인가’라는 질문을 김병욱 전 의원에게 받았다. 김 전 의원은 미국 증시가 오르는 사이 국내 증시는 하락하는 ‘디커플링’ 지속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 관측이 나온다고도 언급했다.

 

김영환 의원은 “주가와 관련해 혹시 다른 변수는 없는지 체크해보면 좋겠다”며 “윤석열 정부가 망친 중국시장의 문제나 지난해 선진국의 경제성장률(등이 있다)”이라고 우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우하향 된다고 신념처럼 가지고 계시면 ‘인버스’에 투자하면 되지 않나”라며 “선물을 잡으면 되지 않나”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선물 시장, 파생상품 시장처럼 주가가 내려도 이득을 얻는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버스는 기초지수의 움직임을 역으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금융투자 상품이다. 코스피 등 기초지수가 떨어지면 가치가 올라 수익을 거둘 수 있다. 발언 의도를 떠나 떨어지는 지수에 투자하라는 김영환 의원 발언으로 들릴 여지가 있는데, 금투세 시행을 논하는 자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살 가능성이 높다.

 

토론회를 생중계하던 민주당 유튜브 채널 실시간 채팅창에서는 ‘오늘의 명언, 인버스도 국장이다’라거나 ‘도박을 권장하는 거냐’등 비난이 쏟아졌고, 김영환 의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온갖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김성환 의원은 라디오에서 ‘금투세’가 자본시장의 선진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언급했다. 금투세가 도입되면 남의 계좌를 함부로 가져다가 통정매매 등에 쓸 수가 없게 되고, 훨씬 금융시장이 투명해지게 된다면서다.

 

금투세는 주식·채권·펀드·파생상품 등 금융투자로 5000만원 이상 소득 올린 투자자에게 소득의 20%(3억원 이상은 25%)를 부과하는 세금이다. 지난해 시행 예정이었으나 2년 유예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