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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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한테 화풀이 말고 정신과 가봐라”…‘맨발’ 들이민 아이 주의 주자 ‘격분’

기내에서 앞좌석 아이에게 ‘발을 내밀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가 아이 부모에게 ‘정신과 가봐라’ 등 공격을 당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기내에서 뒷좌석으로 발을 내민 아이를 타일렀다가 아이 부모로부터 “정신과 치료를 받으라”는 말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4일 중국 선전에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향하는 항공기에 탑승했다는 A씨는 24일 JTBC ‘사건반장’을 통해 기내에서 겪은 황당한 일을 전했다.

 

당시 앞좌석에 타고 있던 아이의 발이 A씨 좌석 쪽으로 쑥 들어온 것. A씨가 보내온 사진을 보면 아이의 발은 약간 보이는 정도가 아닌 발목까지 뒷자석에 넘어와 있다.

 

A씨는 “앞좌석에 한국인 부부와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남자아이가 타고 있었는데, 비행기 이륙 후 아이가 줄곧 뒷자석으로 발을 내밀었다”라며 “심지어 위아래로 휘젓기도 했다”고 전했다.

 

A씨는 참다못해 부모에게 얘기했으나 부모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결국 A씨가 직접 아이를 타일러야 했다.

 

A씨는 “나도 자녀 4명을 두고 있는 부모였고 다중이용시설에서 자녀를 이렇게 방치하는 것은 아닌 듯 싶어 지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 부모는 ‘내 아이에게 왜 그러냐’며 A씨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다. 이들은 A씨가 아이에게 반말과 욕을 했다며 폭언을 내뱉었다. 또 휴대전화 카메라로 A씨를 촬영했다.

 

A씨가 찍은 영상에는 아이 부모가 “왜 욕을 하시냐 아이에게. 잘 얘기하면 될 걸”, “정신과 치료를 받아라. 여기 와서 애먼 애한테 화풀이하지 말고”라며 격하게 따지는 모습이 담겼다.

 

이에 A씨는 “욕 안 했다. (아이가) 경우가 없다고 한 거다”, “아이 교육을 안 한 것은 부모 잘못 아니냐”고 맞섰다.

 

그러자 아이 부모는 카메라를 더 높이 치켜들며 “정신병자냐. 정신 나갔냐”, “또 욕하면 고소하면 된다”, “얼굴 제대로 찍어놔라. 나중에 고소하게” 등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이를 본 양지열 변호사는 “이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명백히 찍힌 것은 아이 발이다. 설령 뒷좌석에서 어느 정도 욕을 했더라도 그에 앞서 아이를 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만약 아이에게 심한 말을 하지 않았는데 (아이 부모가) 저렇게 나왔다면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 상황에서 감정적 표현을 했기 때문에 모욕죄에 가까울 것 같다”고 말했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