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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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선 후보 해리스 선거사무실에 총격 자국… 경찰 수사 나서

총격에 의한 손상 자국 발견…인명 피해는 없어
미 의회, 대선후보 현직 수준으로 경호…법안 통과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의 애리조나주 템피 소재 선거운동 사무실에 총격 흔적이 발견돼 현지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NBC뉴스 등 미국 매체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멀라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을 41일 앞둔 이날까지 근소한 차이로 경합 중이다.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매디슨=로이터연합뉴스

애리조나주 템피 경찰은 “23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에서 총격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손상이 발견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템피 민주당 선거 책임자인 션 맥커니도 사건 발생 사실을 확인하면서 “간밤에 템피 민주당 선거운동 사무실을 겨냥한 몇 발의 총격이 있었다”며 “(총격 당시) 아무도 없었고, 부상자도 없다”고 밝혔다.

 

이 사무실은 대선이나 의회, 주지사 선거 등을 앞두고 민주당 각급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애리조나주 내 해리스 선거운동을 위한 현장 사무소 18곳 중 하나다. 이번 사건은 해리스 부통령이 오는 27일 애리조나를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발생했다.

 

애리조나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에서 승부를 가를 7대 경합주 중 하나로 분류된다. 미 CNN방송이 여론조사기관 SSRS와 공동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 전역 등록 유권자 2074명 중 48%가 해리스 부통령을, 47%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지난 19∼22일 이뤄진 이 조사에서 오차범위를 감안하면 어느 쪽이 우세하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같은 기간 퀴니피액대가 미국 성인 1728명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48%, 해리스 부통령이 47%로 지지율이 반대로 나왔다.

 

양측이 박빙을 보이는 현재,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미국 사회에서 폭력 위험성도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해 7월에 이어 지난 15일까지 두 번의 암살 시도가 있자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현직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같은 수준의 경호를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이 이날 미국 의회를 통과했다. ‘대통령 후보 경호 강화 법안’은 주요 대선 후보의 신변보호를 위해 현직 대통령 수준으로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충분한 자원을 제공하고자 입법됐다.

 

2차 암살 시도를 했던 라이언 웨슬리 라우스는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할 수 있다. 메릭 갈런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공인을 노린 폭력은 우리 국가가 지지하는 모든 것을 위험에 빠뜨린다”며 “라우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