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곳곳에서 농민들이 수확을 앞둔 벼가 있는 논을 갈아엎었다.
충북 충주시 농업인단체연합회는 25일 주덕읍 화곡리 들판에서 ‘쌀값 80kg 20만원 보장 약속 이행’을 요구하며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엔 충주시 11개 농업인 단체 소속 300여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농민들은 수확을 코앞에 둔 2100㎡ 규모의 논을 30대 트랙터로 갈아엎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지난해 10월 수확기 당시 80kg 기준 쌀값은 21만7000원대였다.
올해는 이달 기준 17만5000원대로 1년 만에 20%(4만2000원) 정도 하락했다.
농민들은 쌀값 정상화, 쌀값 20만원 보장 약속 이행, 쌀수입 중단 등 농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근본적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이복해 충주시 농업인단체연합회장은 “필수 농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상승으로 경영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쌀값마저 하락하자 벼농사를 포기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며 쌀값 안정을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19일엔 전국농민회총연맹 청주시농민회 회원 등 100여명이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논에서 ‘농민 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농민들은 트랙터 6대로 논 약 3960㎡를 갈아엎었다.
농민들은 “최근 5년간 쌀 평균 자급률은 94%에 불과해 자급조차 할 수 없다”면서 “국내 평균 생산량의 11%에 달하는 수입 쌀 공급 과잉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