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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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가 최고의 대학이 되길” 선배의 남다른 한남대 사랑

“모교가 최고의 대학이 되길 바라는 선배의 소소한 마음입니다.”

 

한남대학교 본관 1·2층 복도에 어느날 등장한 분리수거함. 

박성옥 디자인 세연 대표가 직접 제작해 학교에 기부 설치한 분리수거함. 한남대 제공

일반쓰레기, 플라스틱·캔, 유리병류, 종이류 4개의 분리수거함 위엔 ‘분리수거하는 당신이 바로 한남지킴이’라는 글귀가 쓰여있다. 소리·소문 없이 분리수거함을 설치한 주인공은 한남대 졸업생인 박성옥(45·회계학 98) 디자인 세연 대표다. 

 

박 대표는 “학교에 업무차 방문했는데 본관 복도에 노후 된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보고 안타까움이 컸다”며 “청결함이 주는 이미지가 크기 때문에 분리수거함이 사소하지만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해 재능을 살려보자고 마음먹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직접 사이즈를 측정하고 한남대 대표 색상인 남색과 붉은색을 입혀 디자인과 도색을 했다. 철재로 여러 개의 분리수거함을 제작해 조용히 설치했다.

 

박 대표의 모교 사랑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박 대표는 한남대 수시모집 기간 중 직접 회사 작업 차량에 한남대 수시모집 광고를 부착해 운행한다. ‘움직이는 한남대 광고판’이다. 원서 접수 기간 안내와 함께 QR코드를 차량에 부착해 지나는 대전 시민들이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박성옥 디자인 세연 대표. 한남대 제공

그는 “회사가 현수막과 옥외광고물 등의 사업을 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서 모교 홍보를 지원하고 싶었다”며 “학교에서 의뢰하거나 시킨 일도 아니지만 후배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했다. 

 

2019년부터 매년 장학금을 기탁해 현재까지 1400여만원의 누적 장학금을 기부했다. 

 

박 대표는 “모교에 늘 감사한 마음이 크다”며 “내가 졸업한 대학이 더욱 발전하고 최고의 대학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대전=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