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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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서 조력 자살 캡슐 첫 사용 美 여성 사망

A handout picture released by "The Last Resort", an assisted dying group, on September 24, 2024 and taken on the morning of September 23, 2024 shows the Sarco pod at the location where it was allegedly used by a 64-year-old American woman who "died using the Sarco device" at approximately 4:01 pm on September 23, 2024, according to a statement by "The Last Resort". Swiss police announced on September 24, 2024 that several people were taken into custody after the controversial Sarco suicide pod was used to end a woman's life. Police in the northern Schaffhausen canton said the capsule had been used on September 23, 2024 at a forest hut, after which several people were taken into custody -- and are now facing criminal proceedings. (Photo by Handout / THE LAST RESORT / AFP) / RESTRICTED TO EDITORIAL USE - MANDATORY CREDIT "AFP PHOTO /THE LAST RESORT " - NO MARKETING NO ADVERTISING CAMPAIGNS - DISTRIBUTED AS A SERVICE TO CLIENTS/2024-09-24 23:34:25/ <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스위스에서 지난 23일(현지시간) 질소를 이용한 ‘조력 자살’ 기기가 처음으로 사용됐다. 24일 AP통신에 따르면 면역 질환을 앓고 있던 64세 미국인 여성이 전날 스위스 샤프하우젠주의 한 사유지 휴양림 오두막집에서 캡슐 ‘사르코(Sarco·사진)’를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사르코는 밀폐된 캡슐 안에 질소 가스를 내뿜어 사용자를 저산소증에 이르게 해 5분 내로 사망하게 한다.

기기를 발명한 호주 출신 의사 필립 니슈케 박사는 사르코에 대해 “버튼을 누르면 30초 이내에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서 0.05%로 급감하고, 사망 전 약 5분 동안 무의식 상태에 머물게 된다”며 의식을 잃는 과정에서 “약간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기기 사용료는 20달러(약 2만7000원)에 불과하다.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하고 있지만 현지 검찰은 여성의 조력 자살을 도운 비영리단체 ‘라스트 리조트’의 대표 등 관련자 4명을 자살 유도 및 방조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내무부장관은 전날 사르코가 제품안전법에 위배되며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목적으로 질소를 사용하는 것도 법 위반이므로 기기 사용이 불법이라고 판단했다.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