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와 음악·영상 부문 저작권 거래에서 역대 최대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는 1억4000만달러(약 1860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3억7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은 줄었지만,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1억9000만달러)와 비교하면 흑자 전환했다.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경상수지 항목 가운데 지식재산권 관련 국제 거래만 따로 모아 받은 지식재산권 대가(수출)에서 지급한 대가(수입)를 뺀 것이다.
부문별로 보면, 산업재산권에서는 특허·실용신안권(-6억달러)과 상표·프랜차이즈권(-5억8000만달러)을 중심으로 11억3000만달러의 적자를 봤다.
반면 저작권의 경우 문화예술저작권(+6억5000만달러)과 연구개발·소프트웨어 저작권(+6억9000만달러)이 모두 13억4000만달러의 흑자를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10억4000만달러)와 하반기(+11억7000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특히 문화예술저작권 가운데 음악·영상 부문 흑자(+6억1000만달러)는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해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등으로 우리나라 콘텐츠가 많이 수출된 영향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음악·영상 부문의 호조 덕에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상반기 이후 아홉 반기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흑자폭도 2022년 하반기(+6억7000만달러)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