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최근 조사에서 ‘결혼이나 출산 의향이 있다’는 남녀가 6개월 새 4∼5%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에 출생한 신생아 수는 전년 동기 대비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집값 상승과 육아 부담 등의 영향으로 결혼이 줄면서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4분기 0.6명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오랜만에 켜진 저출생 추세 반전의 청신호가 앞으로도 꺼지지 않고 지속될지 주목된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육아정책연구소·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의 남녀 2590명을 지역·연령별로 추출해 모바일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결혼하겠다’고 밝힌 미혼 남녀가 3월 조사 때 61.0%에서 이번 조사에선 65.4%로 4.4%포인트 증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자녀가 없는 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출산 계획이 있다’는 응답이 3월 32.5%에서 이번에 37.7%로 5.1%포인트 상승했다.
저고위는 6월19일 ‘저출생 추세 반전을 위한 대책’ 발표 이후 사회 각계각층에서 힘을 보태면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범사회적 변화가 점차 확산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보다 정확한 추세 변화 원인에 대해선 추가 조사가 필요해 보인다. 저고위는 구체적 결과와 원인 분석을 마친 뒤 10월 초 전체 조사 결과를 별도로 공개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일·가정 양립 우수 기업들을 격려하며 정부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2분기 출생아 수가 5만6838명으로 2015년 이후 8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고 이날 발표된 7월 출생아 통계 역시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을 언급하며 “이렇게 어렵게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살린 만큼 이제 민관이 더욱 힘을 모아 확실한 반전의 모멘텀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육아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며 기업과 관계자, 정부 당국 등 모두의 인식 변화를 촉구했다.
윤 대통령은 정책자금 지원, 입찰사업 우대,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및 국세 세무조사 유예 등 확실한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