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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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가을 ‘인생샷’ 찍으러 합천 황매산 가을 억새 보러 가자

황매산은 경남 합천군 가회면과 대병면,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위치한 소백산맥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해발 1113m를 자랑하는 한국의 명산이다.

 

봄에는 진분홍빛 산철쭉이, 가을에는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며 이곳을 찾는 이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가을에 은빛 물결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 억새 군락지. 합천군 제공

특히 황매산 억새는 매년 10월부터 11월 초까지 대규모로 펼쳐져 가을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올해 제3회 황매산 억새 축제는 10월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황매산군립공원 일원에서 열려 자연을 만끽하면 좋겠다.

 

26일 합천군에 따르면 황매산의 억새 군락지는 1984년 정부의 축산 장려 정책에 따라 조성된 대규모 목장에서 시작됐다.

 

당시 젖소와 양들이 독성이 있는 철쭉을 남기고 주변 풀을 먹으며 자연스레 철쭉 군락이 형성됐고, 낙농업 농가들이 떠난 후 억새와 철쭉이 자라나면서 지금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게 됐다.

 

황매산 억새 군락지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면을 담고 싶다면 방탄소년단(BTS)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별빛언덕과 산불감시초소의 전망데크를 추천한다.

 

이곳에서 은빛 물결처럼 펼쳐진 억새밭은 일출과 일몰 시간에 더욱 장관을 이루며 사진 촬영 명소로 아주 인기가 높다.

 

언제 어디서나 황매산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지만, 일출과 일몰 시기가 특히 사진 찍기에 좋다.

가을에 은빛 물결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 억새 군락지. 합천군 제공

합천군은 드넓은 황매산군립공원을 관람하고 싶은 교통약자들을 위해 전동카트 투어를 준비했다.

 

이 투어는 억새 개화 기간인 9월30일부터 10월18일까지 운영되며, 관광휴게소(정상 주차장)를 출발해 황매정원, 별빛언덕, 억새군락지를 거쳐 다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진행된다. 투어는 1일 10회 운영되며, 전동카트 1대당 최대 7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규모 프로그램이다. 참여는 황매산군립공원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예약을 통해 가능하며, 70세 이상 고령자(1953년 1월 1일 이전 출생자), 장애인, 미취학 아동과 보호자 1인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무료로 운영된다.

 

축제 기간 동안 매일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이 펼쳐져 방문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박현빈, 한봄 등이 출연하는 개막식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주말과 공휴일에는 잔디광장에서, 평일에는 관광휴게소 앞에서 버블 아티스트, 퓨전 국악, 마술, 일렉 디바, 싱어송라이터 등의 공연이 매일 오후 1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자연을 산책하고, 공연을 즐기며 황매산에서 여유로운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가을에 은빛 물결 장관을 이루는 황매산 억새 군락지. 합천군 제공

정상 주차장 근처에 합천군 지역 농산물 직판장이 9월28일부터 11월3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이곳에서는 가을철 황매산 자락에서 지역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버섯, 사과, 산나물 등 우수한 농특산물을 만나볼 수 있다.

 

황매산 억새군락지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잔디광장에는 문화예술 공연뿐만 아니라 피크닉존과 플레이존도 마련돼 있다.

 

그늘막, 빈백, 테이블 등이 갖춰진 피크닉 가든에서 방문객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으며, 목재 게임 체험존에서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이 준비돼 있다.

 

황매산군립공원의 억새는 최근 몇 년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홍보되며 가을철 방송가의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고 있다.

 

정상 주차장에서 도보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광활한 은빛 억새 군락지는 매력적인 촬영지로 각광받는다.

 

최근에는 BTS 리더 RM(랩몬스터)의 첫 공식 솔로 앨범 타이틀곡 ‘들꽃놀이’ 뮤직비디오와 MBC 드라마 연인에서 장현과 길채의 애틋한 이별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해 황매산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배경을 잘 담아냈다.

 

다양한 영화, 드라마, CF의 배경으로 등장한 만큼, 황매산에서 좋아하는 장면을 떠올리며 감성과 재미를 느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번 황매산 억새축제는 억새의 꽃말인 '활력'처럼, 지친 몸과 마음을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백번 듣는 것 보다 한번 보는 게 낫다는 백문 불여일견(百聞 不如一見)이라는 말처럼 황매산의 가을을 직접 눈으로 담아보자.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은빛 물결 넘실거리는 억새밭에서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을의 따뜻한 정취를 흠뻑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합천=강승우 기자 ksw@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