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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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군 “조기경보 레이더로 中 ICBM 발사 전과정 추적”

대만군이 태평양을 향해 이뤄진 중국군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전 과정을 감시했다고 대만 자유시보가 26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전 8시44분(현지시간) 중국 ICBM 발사와 그 이후 과정은 물론 사전 준비 작업 등이 대만 내 러산 기지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으로 파악됐다. 신문은 산시(山西)성 타이위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대기권 밖으로 발사된 ICBM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 동부를 통과해 필리핀 동쪽 해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신중국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둥펑-41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선보이고 있다. AP뉴시스

러산 기지는 대만 북부 신주현의 해발 2620m 고지에 있으며, 조기경보 레이더 시스템 ‘페이브 포스’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이 2013년 당시 14억달러(약 1조8000억원)를 들여 도입한 페이브 포스 레이더는 최대 5000㎞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해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다.

 

대만 국방부는 중국이 ICBM 발사 직전인 전날 오전 7시10분부터 젠(殲) 31(J-16) 전투기와 KJ-500 조기경보기, 각종 무인기 등을 23차례 출격시킨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들 항공기 상당수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거나 대만 남서부 및 동부 영공으로 진입하는 도발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이 태평양으로 ICBM을 시험 발사한 것은 1980년 둥펑(DF) 5 이후 44년 만에 처음으로, 신형 ICBM 둥펑(DF) 41 또는 차세대 ICBM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