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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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조가 위대한 군주?… 은폐의 역사 고발

사라진 근대사 100장면 1·2권/ 박종인/ 와이즈맵/ 각 1만9800원

 

흔히 영조(재위 1724∼1776년)와 정조(1776∼1800년)가 통치했던 18세기 조선을 강력한 왕권 아래 산업이 발전하고 조선 고유의 문화와 예술, 학문이 진흥된 시대라고 한다. 그러나 저자는 마냥 동의하지 않는다. 오히려 “영조·정조시대 진짜 얼굴은 조금 달랐다”며 몰랐던 독자들이 알면 불편하거나 화날 만한 역사적 사실들을 소개한다.

박종인/ 와이즈맵/ 각 1만9800원

책에 따르면 프랑스 지식인들이 총단결해 ‘백과전서’를 출판했을 당시 조선 국왕 영조는 신하들이 청나라 북경에서 구해 온 망원경을 ‘감히 태양을 들여다보는 무례한 도구’라며 깨뜨려 버렸다. 저자는 정조에 대해서도 “우리 역사 교과서에는 ‘문예부흥을 일으킨 위대한 군주’라고 적혀 있다. 그런데 정조가 ‘성리학 이외 학문은 철저히 탄압하고 사상 검열을 한 지식 독재자였다’는 사실은 없다”고 지적한다.

책은 이처럼 영·정조시대부터 해방과 건국 시기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은 채 가라앉거나 사라진 역사의 중요한 100개 장면을 소환한다. 조선이 왜 근대화도 못 한 채 열강들의 먹잇감이 돼 몰락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면이 수두룩하다. 저자는 사실과 다른 역사, 진실이 돼 버린 ‘거짓’을 광범위한 사료와 취재, 철저한 고증을 통해 파헤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