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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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길 [詩의 뜨락]

강은교

길을 잃는다는 건 길을 얻는다는 것

벗어 놓은 잠들은 출렁출렁 길 위에 내려쌓이고

벗어 놓은 꿈들도 출렁출렁 길 위에 내려쌓이고

무한궁륭 번개처럼

무한궁륭 천둥처럼

나아가라 너의 길을

나아가라 너에게로


-시집 ‘미래슈퍼 옆 환상가게’(민음사) 수록

 

● 강은교 약력 
△1945년 함경남도 홍원 출생. 1968년 ‘사상계’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 시집 ‘허무집’, ‘빈자일기’, ‘소리집’ ‘우리가 물이 되어’ 등 발표. 한국문학작가상, 구상문학상 등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