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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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총리, 이번엔 아들 ‘공짜숙박’ 논란 [이 사람@World]

지난 7월 취임한 영국 노동당 키어 스타머(62) 총리가 또다시 가족과 관련된 ‘고가 선물’ 논란에 휩싸였다. 25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지난 5∼7월 노동당 소속 자산가인 와히드 알리 상원의원으로부터 16세 아들의 시험공부를 위해 2만437파운드(약 3600만원) 상당의 숙박 서비스 지원을 받았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스타머 총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선 때 집 밖에 수많은 기자가 있었다”며 “인생에 한 번인 GCSE(중등 교육과정 수료 시험)를 치르는 아들에게 조용히 공부할 수 있는 곳으로 가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 의원의 숙소를 빌린 것이므로 “납세자의 돈은 한 푼도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스타머 총리는 지난 18일에도 배우자 빅토리아 스타머 여사가 알리 의원으로부터 받은 5000파운드(약 890만원) 상당의 고급 의류를 의회에 뒤늦게 신고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에 휩싸였다. 전임 보수당 정부의 부정부패를 집중 공격했던 스타머 총리가 취임 두 달여 만에 벌써 두 차례 고가 선물 스캔들에 휘말리자 영국 내 여론은 악화하고 있다. 노동당 내에서도 지도부가 추진 중인 연금 수급자 난방비 삭감 정책을 취소하라는 결의안이 이날 통과돼 스타머 총리의 입지는 한층 더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