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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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가구 38% “혼자 산다”… 절반은 “홀로 생계 책임”

독거 고령자 취업 66만명… 1년 새 8만명↑
연금 수급률 94%… 월평균 58만원 받아
56% “노후준비 안돼” 33% “대화 상대 없어”

65세 이상 고령층 가구 10가구 중 4가구는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절반은 생활비를 스스로 책임진다고 응답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24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가구는 565만5000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독거 가구는 213만8000개(37.8%)로 나타났다. 고령자 가구는 증가하는 추세이며, 혼자 사는 가구의 비중도 2015년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에서 노인들이 휴식하고 있다. 연합뉴스

거처 유형별로 보면 작년 독거 고령자 가구의 46.2%는 단독주택, 41.3%는 아파트에 살았다. 단독주택 거주 비중은 남자(52.4%)가 여자(43.5%)보다 높고, 아파트 거주 비중은 여자(44.0%)가 남자(35.1%)보다 높았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취업자(지난해 10월 기준)는 66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만1000여명 증가했다. 취업 비중은 32.8%로 2.2%포인트 올랐다.

독거 고령자는 생활비와 관련해 ‘스스로 마련한다’고 답한 비중이 49.4%로 가장 많았고, 정부 및 사회단체 등 지원 33.2%, 자녀 또는 친척 지원 17.5% 순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독거 고령층 비중은 남자(58.6%)가 여자(46.0%)보다 높았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비중은 작아졌다. 정부 및 사회단체의 지원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33.2%)은 전체 고령자(15.4%)보다 2배 넘게 높았다.

2022년 기준 혼자 사는 고령자의 연금 수급률은 94.1%이며, 월평균 수급액은 전년 대비 4만1000원 증가한 58만원에 그쳤다. 지난해 독거 고령자 중 55.8%는 노후가 준비되지 않았거나 준비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혼자 사는 고령자 중 32.6%는 대화 상대가 없다고 답했다. 34.8%는 몸이 아파도 집안일을 부탁할 사람이 없었고, 71.0%는 큰돈을 빌릴 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사 도움, 자금 차입, 대화가 모두 어렵다고 답한 이는 18.7%를 차지했다.


세종=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