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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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교리 개정한 푸틴, 서방에 핵전쟁 경고

장거리 미사일 사용 말란 의미
美, 80억弗 우크라 원조안 발표
‘정밀 유도 활공 폭탄’ 처음 포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비핵보유국이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아 러시아를 공격할 경우 지원국도 공격자로 간주해 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내용 등의 핵 사용 원칙을 담은 핵 교리 개정을 공식 선언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국가안보회의에서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의 공격은 러시아 연방에 대한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투기와 순항 미사일 등을 활용해 러시아 국경 너머로 대규모 공중 및 우주 공격 무기를 개시한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입수할 경우 핵무기를 사용한 대응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선언은 우크라이나를 돕는 서방을 겨냥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서방에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깊숙이 공격할 수 있게 허용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보유 서방 무기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경우 국가 존립을 위협하는 공격으로 간주해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26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레믈궁 대변인은 “국가(서방)들이 다양한 수단으로 공격에 참여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해 경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약 80억달러(약 10조6160억원)의 군사 원조안을 발표했다. 이번 지원에는 최대 사거리 130㎞의 정밀 유도 활공 폭탄인 ‘합동원거리무기’가 처음 포함됐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