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6월부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솔트레이크시티 노선이 신설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델타항공이 주7회 운항할 예정이다. 투입 기종은 A350-900(275석)이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델타항공이 미국 내 허브로 삼고 있는 거점 도시 중 하나로 84개의 국내 노선과 멕시코, 캐나다 노선 등 네트워크가 우수한 공항에 속한다. 이번 신규 취항을 통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미주 행 여객들의 편의가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솔트레이크시티는 유타주의 주도로 인근에 로키 산맥과 5개 국립공원이 위치한 자연 경관이 뛰어난 지역이다. 또한 세계적인 스키 리조트와 선댄스 영화제(Sundance Film Festival) 등 동계 스포츠와 함께 문화적 축제로 유명하다.
또 유타주는 어도비(Adobe), 이베이(eBay), 오라클(Oracle) 등 IT 기업이 거점을 두고 있어 ‘실리콘 슬로프(Silicon Slope)’라고 불리며, 주 인구 중 약 60%가 몰몬교 신자인 종교 본거지로 선교자 파견 등 아시아 지역의 상용 및 종교여행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에스포시토 델타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연결되는 솔트레이크 시티 직항 개설로 델타항공은 4대 코어허브와 인천을 모두 연결해 아태 허브 기반을 완성했다”며 “앞으로 델타항공은 매년 인천과의 노선을 확대해 아태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솔트레이크시티는 미국 내에서도 환승 연결성이 우수한 공항으로 꼽히며, 아시아에 직항편이 없음에도 코로나 전인 2019년 약 12만 명 가량이 오갈 만큼 잠재 여객이 존재해 미국과 아시아 양쪽 지역에서 새로운 인기 경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번 솔트레이크시티 노선 취항에 따라 북미와 남미로 향하는 여객들의 선택지가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미주 노선을 비롯해 다양한 항공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항공 네트워크를 넓혀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은 지난 25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에드워드 바스티안 델타항공 회장을 만나 아시아 태평양 네트워크 확장과 허브 경쟁에 대한 협력을 논의하고 내년 상반기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신규 노선 개설을 확정했다.
인천-솔트레이크시티 신규노선 개설은 인천공항의 핵심 경쟁력인 미주-아시아 네트워크를 한층 더 강화하는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공항은 그동안 글로벌 대형 항공사 노선 유치 및 활성화를 위한 협력을 통해 아시아 허브로서의 위치를 강화해왔다. 특히 델타항공과 인천공항의 관계는 단순한 항공사-공항 간 운영 협력을 넘어선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양사 파트너십은 대한항공과 델타항공 간의 조인트벤처(JV) 설립을 준비하는 단계부터 더욱 구체화됐다. 인천공항은 2016년 델타항공 본사를 방문해 당시 바스티안 회장에게 JV 설립 운영에 대한 지원을 약속하며 인천공항으로의 허브 이전을 설득한 바 있다. 이후 2018년 출범한 JV 초기부터 양사 네트워크가 인천을 통해 아시아로 확장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으며, 인천공항은 JV의 원활한 환승 지원을 위해 시설, 운영, 마케팅 등 다각적인 협력을 모색해 왔다.
올해 말 확장 운영을 앞두고 있는 인천공항의 제 2여객터미널에는 환승카운터, 환승 보안검색장, 환승 편의시설 등이 확충될 계획이며, 환승 연결 편의성 증대를 고려한 자원 배정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또한, 환승객 증대에 따른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북미-아시아 지역 주요 고객을 대상으로 공동 마케팅을 연중 시행하는 등 활발한 협력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CEO 회담을 통해 양사는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미래 비전을 공유하며 한 단계 발전한 형태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사는 또 인천공항 시설확장 및 예견되는 항공업계 변화 속에서 북미-아시아 환승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스케줄 최적화 및 환승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등의 양적, 질적인 개선을 통해 인천공항을 거점으로 한 아시아 허브 수송 확대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