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추경호, 與몫 인권위원 부결에 “野, 이재명 무한 충성 경쟁”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27일 여당이 추천한 한석훈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 선출안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 “이재명식 무한 보복 정치이자 이재명 대표를 향한 더불어민주당의 무한 충성 경쟁”이라고 비판했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이 대표를 수사한 검사에 대한 본인들의 보복성 탄핵을 비판했다는 괘씸죄로 한 후보에게 보복을 가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운데)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여당 추천 후보자가 이 대표의 수사 검사에 대한 탄핵 소추는 법치 파괴라는 해괴망측한 말을 내뱉었다’는 주장으로 의원들에게 부결표를 던질 것을 선동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추 원내대표는 “한 인권위원은 3년 전 국회가 여야 합의로 인권위 비상임위원으로 선출해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라면서 “부결에 동참한 재선 이상 민주당 의원 상당수는 그 당시 찬성표를 던졌을 것이고, 이번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한 위원에 대해 아무런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그러다가 본회의에서 여야 간 합의를 깨고 부결을 시킨 것은 협상의 속임수를 쓴 것이고, 국회 교섭단체 간 대화와 협상의 기본이라고 할 최소한의 신뢰마저 헌신짝처럼 내던진 것”이라며 “여야 간 약속 위반이자 민주당의 사기반칙, 의회정치 파괴”라고 지적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8회국회(정기회) 제9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또 추 원내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 “아직도 본인이 민주당 당원인 줄 안다”면서 “여야가 합의한 선출안을 국회의장이 주재하는 본회의에서 뒤엎은 것은 민주당이 국회의장의 권위를 능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 본회의장을 민주당 의총장처럼 운영하는 행태부터 중단해야 비로소 의장의 권위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권위는 위원장을 포함해 11명으로 구성되고, 관례상 국회 몫 4명은 여야가 미리 합의해 선출안을 본회의에 올리고 그대로 확정해왔다. 하지만 전날 본회의에서 민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만 통과됐고,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인권위원 선출안은 야당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추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한 방송 4법·전 국민 25만원 지원법·노란봉투법 등이 전날 본회의에서 부결된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근간을 뒤흔드는 악법들을 국민의힘이 하나가 돼 단결해서 막아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