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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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문의 4천명 늘 때 경북은 55명…거주지서 암 수술도 못 받아

서울과 지방의 의료 격차가 커지고 있다.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시도별 전문의 인력 현황에 따르면 수도권 전문의 수는 2019년 4만5633명에서 올해 7월 5만4256명이다. 5년간 8623명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 전문의 수는 4만489명에서 4만3247명으로 2938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수도권의 전문의 증가 폭은 비수도권보다 2.9배 높았다.

 

전문의 수는 지역별로 서울 3932명, 인천 761명, 경기 3933명이 증가했다. 비수도권에서는 울산 127명과 세종 231명, 강원 130명, 충북 78명 등이다. 특히 경북은 전문의가 서울에서 4천명 가까이 늘어날 동안 55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암 수술을 받지 못한 환자 비율도 경북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다시 말해 의료 인프라 부족으로 아픈 몸을 이끌고 치료를 위해 움직일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7개 시도의 암 수술 환자는 모두 30만1644명이다.

 

서울 이외 지역 암 환자가 서울의 의료기관에서 암 수술을 받은 비율은 32.9%(8만1889명)로 2008년 27%(4만9471건) 대비 5.9%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암 환자가 자신이 거주하는 시도에서 수술받은 비율(자체충족률)은 서울을 제외하고 48.9%였다. 자체충족률이 가장 낮은 곳은 경북으로 13.2%에 불과했다. 이어 세종 16.2%, 충북 30.2%, 충남 33.2%, 광주 35.2% 등이다.

 

최보윤 의원은 "수도권에 전문의가 편중되는 추세가 지속된다면 장기적으로 지역 간 의료 서비스 격차가 심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지방의료 붕괴를 막기 위해 지역 간 의료인력 격차를 줄이고 균형 잡힌 의료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안동=배소영 기자 sos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