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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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 후 1년 지났으면 발치, 용종제거 때 아스피린 일시 중단해도 문제 없어”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지난 협심증·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자는 암, 치아, 무릎, 고관절 등 비심장 수술시 아스피린 복용을 일시 중단해도 큰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은 2017년부터 2024년까지 한국·인도·터키 등 3개국 30개 기관에서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 시술을 받은 지 1년 이상 경과된 환자 926명을 대상으로 비심장 수술을 전후 일시적 아스피린 중단 효과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밝혔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경우 스텐트를 삽입해 좁아진 혈관을 넓려주는 시술이다. 이때 스텐트를 삽입한 부위에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인 아스피린을 복용하는데 아스피린은 혈액을 묽게 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치아 발치나 용종 제거를 위한 내시경치료, 암 수술 등 다른 질환으로 수술받을 때 출혈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연구에서 5일전부터 아스피린을 비롯한 항혈소판제 복용을 중단한 집단은 비심장수술을 받기 전후 지속적으로 복용한 집단과 비교해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 사건 발생률이 큰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출혈은 감소했다.

 

수술 5일 전부터 수술 후 30일간 사망·심근경색·혈전증·뇌졸중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는 0.6% 발생하였고,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에서는 0.9% 발생해 두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또 두 집단 모두 혈전증은 발생하지 않았고 주요 출혈 발생률도 차이가 없었다. 다만 경미한 출혈은 아스피린 복용 집단에서 14.9% 발생해 아스피린 복용 중단 집단 10.1%에 비해 더 자주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제공 

안 교수는 “약물 용출성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받은 환자에게 비심장 수술을 시행할 때 아스피린 복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시적으로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도 안전하다는 중요한 연구 결과를 얻었다”면서 “다만 환자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기보다, 반드시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의를 통해 약물 중단을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직 ‘미국심장학회지(JACC)’ 최근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