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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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기 신도시 선도지구 15.3만 가구 공모… 분당이 가장 치열

재건축 정비사업 순항

5곳 선정 예정 총 규모의 5.9배
분당 7.4배… 주민동의 90% 넘어
일산은 3만호 공모 참여로 5배
평촌 4.4, 중동 6.6, 산본 4.9배

제안서 평가 거쳐 11월 최종 선정
공공기여 등 추가 점수 영향 줄 듯

수도권 1기 신도시에서 처음으로 재건축이 진행되는 ‘선도지구’ 공모에 선정 물량의 5.9배이며, 각 신도시 주택 수 전체(29만가구)의 53%에 달하는 15만3000가구가 뛰어들었다. 특히 분당은 선정 물량의 7.4배 규모가 몰리고 주민동의율도 90%를 넘겨 경쟁이 가장 치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와 1기 신도시 소관 지방자치단체인 경기도, 고양시(일산), 성남시(분당), 부천시(중동), 안양시(평촌), 군포시(산본)가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 공모 제안서 접수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경기 고양 일산 아파트. 연합뉴스

발표에 따르면 공모에 제안서를 제출한 곳은 총 99개 구역(15만3000호)으로, 선정 예정 총 규모의 5.9배 수준이다.

앞서 정부는 선도지구로 분당 8000가구, 일산 6000가구, 평촌·중동·산본 각 4000가구 등 총 2만6000가구를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건에 따라 지자체가 기준 물량의 50%를 추가 지정할 수 있어 최대 3만9000가구까지 선정될 수 있다.

 

분당의 참여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분당에서는 선도지구 공모대상인 특별정비예정구역(재건축이 필요한 단지 2∼4개가량을 묶어 지정한 곳) 67곳 중 양지마을, 시범단지삼성한신 등 총 47곳(5만9000호)이 공모에 참여했다. 선정 규모 대비 7.4배이며, 제출된 구역들의 평균 동의율은 90.7%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요인이 많아 이번이 아니면 재건축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조성되며 너도나도 선도지구 경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 단지는 향후 각 지자체 공모지침에 따라 평가를 받는다. 10월 중 평가가 이뤄지며, 향후 지자체와 국토부 협의 등의 과정을 거쳐 11월 중 선도지구가 최종 선정된다.

분당의 경우 주민동의율 외에 공공기여 등 추가 점수 확보가 지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분당은 경쟁 치열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통합 재건축 참여 가구 수 배점을 국토부 기준(10점)보다 5점 높인 15점으로 잡았다. 3000가구 이상이 모여 통합 재건축을 하면 해당 항목 만점인 15점을 준다.

그러면서 통합 재건축 참여 주택단지 수 배점은 국토부 기준(10점)보다 낮은 4점으로 줄였다. 재건축 참여에 4개 단지 이상이 모여야 4점이다.

또 ‘도시기능 활성화 필요성 항목’에는 최대 15점이 걸려 있다. 공공기여를 추가로 제공하면 최대 6점, 근린상업구역을 포함해 구역을 정형화하면 최대 2점, 장수명 주택을 인증받으면 최대 3점 등을 부여하는 식이다.

일산은 공모대상 특별정비예정구역 47곳 중 강촌마을, 백마마을 등 22곳(3만호)이 공모에 참여했다. 선정 규모 대비 5배 수준이다. 제출된 구역들의 평균 동의율은 84.3%이다.

평촌은 공모대상 특별정비예정구역 19곳 중 은하수·샛별마을, 샛별한양1·2·3 등 선정 규모 대비 4.4배인 9곳(1만8000호)이 공모에 참여했다. 평균 동의율은 86.4%이다.

중동은 선정 규모 대비 6.6배 12곳(2만6000호)이 공모에 참여했고 평균 동의율은 80.9%이다. 산본은 선정 규모 대비 4.9배인 9곳(2만호)이 공모에 참여했고 평균 동의율은 77.6%이다.

국토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선정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심의를 간소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특별정비계획 수립 패스트 트랙’을 도입한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비기획단장은 “선도지구 선정 즉시 특별정비계획 수립에 착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속한 계획수립과 주민부담 경감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지속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