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명 중 6명가량은 최근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해본 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들이 가장 많이 겪은 정신건강 문제는 ‘심각한 스트레스’이며, 그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이 가장 많이 꼽혔다.
KB금융지주 산하 경영연구소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4년 한국 웰니스 보고서’를 29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KB금융이 올해 처음으로 발간하는 건강관리보고서로, 연구소는 독립적 경제활동을 하는 25∼6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15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인의 전반적인 건강관리 현황을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의 62.5%는 최근 1년간 ‘1개 이상의 경증 혹은 중증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적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가 71.6%로 가장 많았고, 30대 69.8%, 40대 62.2%, 50대 61.7%, 60대 52.0% 순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 같은 결과는 정신건강 상태 자가진단에도 영향을 미쳐 나이가 어릴수록 정신건강 점수가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응답자가 경험한 정신건강 문제 1위는 ‘심각한 스트레스’(34.1%)가 차지했다. ‘수일간 지속되는 불면증’(25.6%),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22.6%), ‘수일간 지속되는 불안증세’(18.7%)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어려움’을 꼽는 이가 가장 많았고(33.5%) ‘가족·친지와의 갈등, 집안 환경 등의 가정문제’(32.6%), ‘진로·취업·승진·이직 등의 직장문제’(28.0%)도 상위권에 자리했다. ‘내 건강문제’(22.7%), ‘친구·직장 동료와의 갈등’(21.5%)도 주요한 원인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어려움은 전 세대에서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나이가 어릴수록 직장문제, 많을수록 가정과 건강문제의 순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고 연구소는 전했다.
정신건강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전문 기관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등 적극 대응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2%에 그쳤다.